잦은 스콜에 멀티 기능 수요 커져
‘우양산’ 판매량 한달새 8배 늘어
일상 착용 가능 레인코트 속속 출시
‘남성 레인부츠’ 검색 작년의 57배
스콜(일시적으로 강하게 내리는 비) 뒤 폭염, 다시 스콜….
오락가락하는 장마철 날씨에 ‘우양산’(우산+양산)처럼 멀티 기능을 강화한 장마 용품이 인기를 끌고 있다. 우비, 장화 같은 전통적인 장마철 용품도 디자인적 요소가 가미되면서 자기만의 개성을 드러내는 패션 소품으로 활용되고 있다.
11일 G마켓에 따르면 이달 3∼9일 일주일 동안 장마 용품 판매 추이를 분석한 결과 우양산 판매량이 6월 같은 기간 대비 8배 가까이 늘었다. 우양산은 방수 기능과 자외선 차단 코팅이 같이 돼 있어 평소에는 양산처럼 쓰다가 비가 올 때 우산으로 쓸 수 있는 제품이다. 같은 기간 우산과 양산을 합친 판매량이 3배 늘어난 것에 비교하면 수요가 상대적으로 많이 몰렸다.
장마가 길어지고 대기 불안으로 소나기가 빈번해지자 우비, 장화 등 기능성 의류를 일상복처럼 입는 사례도 늘고 있다. 의류업체들은 이 제품들에 다양한 색상과 장식 요소를 적용해 일상생활 중에도 가볍게 착용할 수 있는 제품으로 진화시키고 있다.
네파는 방수 기능은 물론이고 일상복으로도 활용할 수 있게 디자인을 다듬은 ‘공용 레인코트’를 선보였다. 봉제선을 숨기는 심실링 테이프 처리와 이중 여밈을 활용해 물이 안으로 스며들지 않도록 막아준다. K2는 가벼운 산행과 일상생활에서 입을 수 있는 ‘경량 레인코트’를 내놨다. 갑자기 비가 쏟아져도 등 부분은 배낭을 멘 채 착용할 수 있도록 확장형 패턴이 적용됐다. 일상에서 사용할 때는 옷에 달린 버튼을 이용해 숨길 수 있다.
앞코가 둥글고 뒤축이 없거나 낮아 쉽게 신고 벗을 수 있는 클로그 신발도 인기다. 에틸렌비닐아세테이트(EVA) 같은 기능성 소재를 활용해 물에 젖지 않는 특징이 있어 장마철 유용한 신발로 각광받고 있다.
의류에서 시작된 ‘젠더리스’(성과 나이를 짐작할 수 없는 옷차림) 트렌드가 장마 관련 제품으로 확대되는 경향도 나타나고 있다. LF몰에서 지난달 ‘남성 레인부츠’ 키워드 검색량은 전년 대비 57배, 전달 대비 60% 늘었다. LF가 수입하는 바버 등 일부 브랜드에선 남성 고객 수요를 반영해 남성용 레인부츠 라인을 새롭게 선보이기도 했다.
레인부츠는 2030세대뿐만 아니라 4050세대도 두루 찾는다. G마켓에서 올해 4∼6월 레인부츠 판매량을 분석했더니 2030세대에서 310% 늘어난 가운데 4050세대에서도 250%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패션업계 관계자는 “레인웨어가 여름 한철 반짝 사랑받았던 과거와 달리 이제는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자신의 스타일을 드러낼 수 있는 아이템으로 자리 잡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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