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개월 만에 흑자로 돌아섰던 무역수지가 이달 들어 10일까진 다시 적자를 보였다. 반도체와 대중(對中) 수출 부진이 계속되면서 올해 누적 무역적자는 290억 달러(37조5000억 원)에 육박했다.
11일 관세청에 따르면 이달 1∼10일 수출은 132억6700만 달러로 1년 전보다 14.8%(23억100만 달러) 줄었다. 품목별로는 반도체 수출이 지난해보다 36.8% 줄었다. 반도체는 월간 기준으로 지난달까지 11개월 연속 수출 감소가 이어지고 있다. 석유제품(─51.3%)과 무선통신기기(─27.1%), 철강제품(─14.5%) 등의 수출도 1년 전보다 줄었다.
반면 선박(74.0%)과 컴퓨터 주변기기(40.8%), 승용차(25.2%)는 수출액이 늘었다. 국가별로는 최대 교역국인 중국에 대한 수출이 20.6% 감소했다. 대중 수출 감소 흐름은 13개월 넘게 이어지고 있다.
원유와 가스 등 에너지 수입이 줄면서 이달 10일까지의 수입액은 1년 전보다 26.9%(57억600만 달러) 줄어든 155억4300만 달러였다. 이에 따라 이 기간 무역수지는 22억7600만 달러 적자, 올 들어 이달 10일까지의 누적 무역수지는 287억4100만 달러 적자로 집계됐다. 월간 기준으로 지난해 3월부터 15개월 연속 무역적자가 지속되다가 지난달 흑자를 기록했는데 7월 초 다시 적자로 돌아선 것이다.
한편 산업통상자원부는 이날 공개한 ‘하반기 주요 산업정책 방향’에서 자동차·이차전지·조선 업종에서 견조한 생산·수출 흐름이 유지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반도체 수출은 메모리 반도체 감산에 따른 효과로 10월 이후 증가세 전환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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