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이 김건희 여사 특혜 의혹이 불거진 서울-양평 고속도로 사업을 윤석열 대통령의 임기가 끝난 다음에 추진하자고 제안했다. 다만 당장이라도 더불어민주당이 의혹 제기를 중단한다면 사업을 재추진할 수 있다는 뜻을 밝혔다.
원 장관은 12일 자신이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인 원희룡TV에 나와 “차라리 깨끗이 4년 뒤 윤 대통령 임기 뒤로 미루자”며 “다만 민주당의 거짓 선동만 제거가 되고 해결된다면 지금이라도 최적의 안으로 갈 수 있다”고 말했다.
원 장관은 “이 상황에서 과연 어느 노선이 최적의 노선인지를 가지고 주민의 의견까지 물어서 결정하더라도 그게 민주당 주장과 다른 노선이면 예산을 안 넣어줄 것 아니냐”며 “또 민주당의 정치 공세에 의해 노선을 바꾼다면 그동안 김건희 특혜를 주려다가 민주당이 공격하니까 포기한 걸로 기정사실화할 것 아니냐”고 반문했다.
이어 원 장관은 “정치공세, 거짓 선동, 그동안은 먹혔을지 몰라도 윤석열 정부 하에서, 특히 원희룡 장관 하에서는 되지 않는다”며 “묻지마 ‘기승전 김건희 특혜’로 몰고 총선까지 끌고 가면서 자신들의 정치적 이득을 보는 데만 몰두하고 있기 때문에 이대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또 “그동안 한두 번 당한 것도 아니다”며 “과학과 기술이 거짓 선동에 굴복하면 나중에 밝혀지더라도 그때는 이미 상황이 끝나버린 이런 사례를 다시는 만들어서는 안 된다”고 했다. 그는 “(사업을) 영원히 하지 않는다는 게 아니다”며 “민주당 정치공세를 깨끗이 국민들이 심판한 위에서 하더라도 하자”고 주장했다.
한편 원 장관은 영상에서 칠판에 분필로 그림을 그리고 글을 쓰는 등 과거 ‘대장동 1타 강사’ 시절을 연상시키는 모습을 연출했다. 녹화된 영상은 약 25분간 송출됐는데 한때 3000명이 넘는 시청자들이 모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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