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이 13일 기준금리를 연 3.50%로 동결했다. 지난 2월부터 네 차례 연속 동결이다.
한은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는 이날 오전 서울 중구 한은 본부에서 통화정책방향 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현행 연 3.50%로 유지하기로 했다.
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21개월 만에 2%대로 떨어졌지만, 근원물가 하락세가 더딘 만큼 좀 더 지켜볼 필요가 있는 데다 수출 부진과 새마을금고 뱅크런 사태 등으로 불안한 경기와 금융을 더 위축시킬 이유가 없다고 판단한 것으로 해석된다.
금통위는 2020년 3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당시 기준금리를 한 번에 0.50%포인트 낮추는 이른바 ‘빅컷’(1.25→0.75%)을 단행했고, 같은 해 5월 추가 인하(0.75→0.50%)를 통해 2개월 만에 0.75%포인트나 금리를 빠르게 내렸다.
금통위는 이후 9번의 동결을 거쳐 2021년 8월, 15개월 만에 기준금리를 0.50%에서 0.75%로 0.25%포인트 올리면서 통화정책 정상화에 나섰다. 그 뒤로 기준금리는 올해 1월까지 1년 반 동안 10차례에 걸쳐 3%포인트 높아졌다.
그러나 이러한 금리 인상 기조는 사실상 지난 2월 동결로 깨졌고, 3.50% 기준금리가 이날까지 거의 6개월 동안 유지되고 있다. 금통위가 이날 기준금리를 다시 동결하면서 미국과 격차는 1.75%포인트(한국 3.50%·미국 5.00∼5.25%)로 유지됐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이달 말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더 올리면 한·미 금리차가 사상 초유의 2.00%포인트까지 벌어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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