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하이네켄·에델바이스 등 4캔 1.1만 → 1.2만
거침없이 가격 올리며 팝업 등 공격적 마케팅 계속
수입맥주들의 가격이 올해 초부터 계속 ‘거침없이’ 오르고 있다. 이달엔 하이네켄과 에델바이스·데스페라도스 등으로 구성한 편의점 4캔 묶음 상품의 가격이 약 10% 인상됐다. 라면·과자·빵 등 국내 식품 가격이 인하했지만, 수입맥주는 눈치를 안보고 가격을 인상하는 모양새다.
편의점 수입 맥주 가격은 5월과 6월에도 연달아 올랐다. 이처럼 수입 맥주 가격이 연쇄 인상되는 가운데, 맥주 수입·유통사들은 팝업스토어 등을 열고 국내 마케팅을 공격적으로 강화하는 모습이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이달부터 편의점에서 판매하는 일부 수입 맥주 4캔 묶음 상품 가격이 기존 1만1000원에서 1만2000원으로 9.1% 올랐다.
구체적으로 ▲하이네켄·하이네켄 실버·하이네켄 논알콜릭·에델바이스·데스페라도스·애플폭스 등 500㎖ 제품 8종 4캔 묶음과 ▲하이네켄·타이거·에델바이스 등 330㎖ 5종 5캔 묶음 가격을 인상했다.
또 하이네켄 슈퍼 710㎖ 제품 3캔 묶음 가격을 기존 1만1100원에서 1만2000원으로 8.1% 올랐다.
수입맥주 가격은 지난 3개월 동안 매달 인상됐다. 6월부로 편의점 업계는 수입 맥주 11종의 가격을 4500원으로 조정했다.
인상 품목은 ▲기네스 드래프트 440㎖(기존 4400원) ▲쿠어스 라이트 500㎖(4000원) ▲트롤브루 레몬·자몽 500㎖(4000원) ▲설화 500㎖(4000원) ▲대만 골드메달 500㎖(4000원) ▲몰슨 캐네디언 500㎖(4000원) ▲아사히 500㎖(4000원) ▲밀러 제뉴인 드래프트 500㎖(3800원) ▲예거 라들러 레몬·자몽 500㎖(각 3800원) 등이다.
해당 제품은 4개 묶음으로 구매했을 때 가격도 기존 1만1000원에서 1만2000원으로 뛰었다. 같은 기간 아사히는 350㎖ 기준 3000원에서 3500원으로 16.7% 조정했다.
5월엔 편의점에서 1캔당 4000원(500㎖ 기준)에 판매돼 온 인기 수입맥주 ‘코젤’ ‘필스너우르켈’ ‘페로니’ ‘아사히’의 판매가격이 6월부터 4500원으로 12.5% 올랐다. ‘삿포로’ ‘에비스’(500㎖ 기준) 역시 기존 4000원에서 4500원으로 판매가를 조정했다.
4월엔 오비맥주의 스텔라·호가든·산토리·버드와이져·구스덕 등 수입 맥주(500㎖) 판매가격을 4000원에서 4500원으로 인상했다. 4캔 구입 시 할인 가격도 1만1000원에서 1만2000원으로 올렸다.
이런 가운데 수입 맥주 브랜드들은 국내에서 적극적인 마케팅 활동에 나선 모습이다.
특히 노재팬(일본제품 불매운동) 움직임이 한 풀 꺾이자 일본 맥주들이 일제히 한국 시장 공략에 돌입한 분위기다.
롯데아사히주류는 지난 11일 서울 서대문구 현대백화점 신촌점 유플렉스에서 ‘아사히 수퍼드라이 생맥주캔 팝업 스토어’를 열었다.
롯데아사히주류는 지난 5월 한정 수량을 출시해 인기를 끌었던 ‘아사히 수퍼드라이 생맥주캔’의 한국 전용 디자인을 지난 11일 출시했다.
이번 팝업 스토어 역시 해당 제품 출시를 기념해 열렸다. 한국에서 아사히 수퍼드라이 브랜드의 팝업 스토어가 열리는 것은 2019년 여름 이후 4년 만이다.
삿포로맥주는 지난달 24일 서울 마포구 서교동 홍익대 인근에서 팝업스토어 ‘삿포로 더 퍼스트 바’를 열었다. 삿포로맥주는 지난 1876년 탄생한 일본 최초의 맥주 브랜드로, 국내에서 팝업스토어를 연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산토리 맥주도 지난 7일부터 다음달 4일까지 서울 용산구에서 산토리 생맥주 팝업스토어를 연다. 산토리 프리미엄 몰트에 대한 인지도를 높이기 위해, 팝업 스토어에서 직접 생맥주를 제공하고, 한정판인 산토리 카오루 에일을 선보인다.
일본 맥주는 지난 2018년까지 수입 맥주 시장을 주름잡았다. 일본 맥주는 2018년 8만6676t이 수입되며 수입 맥주 1위에 올랐지만, 2019년 노재팬 이후 수입맥주 1위 자리를 중국에 내줬다. 최근 노재팬 열기가 꺾이면서 다시 1위 자리 탈환 시동을 거는 양상이다.
반면 코로나19팬데믹 시기에 홈술 트렌드와 함께 성장한 국내 수제맥주 시장은 침체된 분위기다. 엔데믹으로 홈술 트렌드가 약화된 데다 주류 트렌드가 위스키·하이볼·전통주 등으로 다양화하면서다.
또 수제맥주 업체들이 상품력보다 이슈에 집중한 컬래버레이션(협업) 상품을 주로 출시하면서 소비자 관심도가 낮아졌다는 지적이다.
협업 맥주의 대표 격인 ‘곰표 밀맥주’를 두고 제조사인 세븐브로이와 상표권자인 대한제분 간 갈등은 소송전으로 번졌다. 최근 제주맥주는 희망퇴직을 실시하며 인력 감축에 들어간 상황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일본맥주가 노재팬 영향으로 국내에서 자취를 감춘 사이 곰표 밀맥주 등 컬래버 수제맥주가 그 자리를 차지했지만 최근 들어 상황이 역전되고 있다”며 “사실상 엔데믹으로 인한 야외 활동 증가, 그리고 인기 주종의 다양화 등으로 이런 트렌드는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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