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나 조종사노조 준법투쟁에 국제선 첫 결항

  • 동아일보
  • 입력 2023년 7월 16일 15시 5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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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부터 파업 예고…항공기 결항 늘어날 듯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에 세워져 있는 아시아나항공 여객기. 2023.6.7 뉴스1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에 세워져 있는 아시아나항공 여객기. 2023.6.7 뉴스1
임금협상 갈등으로 사측과 평행선을 달리고 있는 아시아나항공 조종사노동조합의 준법투쟁으로 첫 국제선 결항이 발생했다. 24일로 예고된 파업까지 발생할 경우 항공기 결항이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16일 아시아나항공에 따르면 이날 오전 7시 35분 인천국제공항을 출발해 11시 5분(현지 시각) 베트남 호찌민에 도착할 예정이던 OZ731편이 결항됐다. 아시아나항공은 전날 승객들에게 ‘조종사노조 단체행동으로 인한 결항’이라고 안내했다. 이에 현지 시각 16일 낮 12시 5분 호찌민에서 출발해 오후 7시 25분 인천으로 올 예정이던 OZ732편도 결항됐다.

아시아나항공 관계자는 “조종사 단체행동으로 기장과 부기장 등 운항승무원을 섭외하지 못해 결항 조치를 했다”고 밝혔다. 아시아나항공 조종사노조는 지난달부터 준법투쟁을 벌이고 있다. 준법투쟁은 합법적인 범위 내에서 이뤄지지만 항공업계에선 비행기 연착과 인력 운영 차질 등을 유발할 수 있다.

이날 결항도 준법투쟁 여파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과거 특정 항공편에서 조종사 공석이 발생했고 사측은 이를 대체하기 위한 조종사를 겨우 찾아 운항을 해왔다. 그런데 이날은 조종사를 결국 구하지 못해 결항이 된 것이다. 아시아나항공에 따르면 노조의 준법투쟁으로 지난 15일까지 국내선 8편이 결항됐고, 국제선 35편과 국내선 19편 등 54편이 지연됐다.

노조는 24일부터 파업을 예고했다. 항공산업은 필수공익사업으로 전면 파업은 할 수 없다. 그러나 국제선은 인력의 20% 국내선은 50%까지 파업에 참여할 수는 있어서, 항공편 운항에 차질이 발생할 수 있다. 한 항공사 기장은 “계획된 인력 운영이 제대로 돌아가지 않으면 항공편 운영이 꼬여 혼란이 발생할 수 있다. 노사와 산업은행 등 채권단 모두 양보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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