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파트 8주 연속 올라 회복세
최고가 거래 평균값 10억7147만원
전고점 87% 수준… 지역별 차이 커
일부 단지는 역대최고가 거래도
#1. 서울 강남구 대표 재건축 단지인 4424채 규모의 은마아파트 30평형대(전용면적 76㎡)는 이달 1일 22억5000만 원에 실거래됐다. 지난해 말과 올해 초 급매물로 나온 18억∼19억 원짜리 물건이 손바뀜된 뒤 최근 3억∼4억 원 상승한 가격에 거래되고 있다. 인근 공인중개업소는 “집주인들이 호가를 올리고 있다”며 “최근에는 역대 최고가인 2021년 11월(26억3500만 원) 거래가에 근접한 매물도 나온다”고 귀띔했다.
#2. 서울 노원구 중계동 학원가와 가까운 2433채 규모의 중계무지개 전용 49㎡는 이달 3일과 12일 각각 5억 원, 5억1800만 원에 거래됐다. 지난해 말 4억8000만 원까지 떨어진 이후 소폭 회복했지만, 직전 최고가인 7억1000만 원 대비 70% 수준이다. 인근 공인중개업소는 “아직 매수자들이 급매를 찾고, 가격을 보고 주저하는 분위기”라고 했다.
최근 서울 아파트값이 8주 연속 상승하며 집값 급등기인 2021년 7월∼2022년 6월 집값의 87% 수준으로 회복된 것으로 나타났다. 강남 3구(강남 서초 송파구)와 용산구 등에서 매수심리가 살아나며 상승 거래가 이어지지만, 중저가 아파트가 몰려 있는 노도강(노원 도봉 강북구) 등 강북 지역은 회복세가 더딘 것으로 나타났다.
16일 부동산R114가 국토교통부 실거래가공개시스템을 분석한 결과 지난해 7월부터 올해 6월 사이 이뤄진 서울 아파트 최고가 거래의 평균 가격이 10억7147만 원인 것으로 조사됐다. 전고점 시기(2021년 7월∼2022년 6월) 평균 매매 가격(12억2566만 원)의 87.4% 수준으로 회복한 것.
구별로는 강남 3구와 용산구 등 규제지역의 회복이 빨랐다. 최근 1년간 강남구 최고가 거래는 23억3110만 원으로 전고점(25억1898만 원)의 92.5% 선까지 회복했다. 용산구와 서초구도 90%를 넘었고, 송파구는 전고점 대비 77.5%까지 떨어졌다가 다시 87.4%로 회복했다. 실제 고가 단지에서는 역대 최고가 거래가 다시 나온다. 용산구 한남더힐 전용 59㎡는 이달 5일 역대 최고가인 31억 원에 거래됐다.
반면 노원구나 강북구, 도봉구 등 중저가 아파트가 몰린 지역은 회복세가 더디다. 노원구와 강북구 아파트값은 전고점 대비 각각 74.7%, 78.4%까지 하락했다가 최근 각각 82.6%, 83.2%까지만 회복했다. 도봉구도 전고점의 76.6%까지 내렸다가 현재 83.5%까지 회복된 상태다. 노원구 중계동 학원가 인근 건영3차 전용 84㎡는 이달 1일 10억2700만 원에 거래돼 직전 거래 대비 6700만 원 올랐지만, 전고점(13억9800만 원) 대비 73.5% 수준이다.
전문가들은 서울 아파트값도 구별로 양극화가 더 심해질 것으로 예상한다. 여경희 부동산R114 수석연구원은 “강남·서초구 등 고가 단지는 상승 거래가 많이 나오고 있고 회복세도 더 빠를 것으로 보인다”며 “반면 대출금리 영향을 많이 받는 강북 지역은 회복세가 더뎌 강남·비강남 간 양극화도 심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