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학습 ‘데이터 보고’ 트윗 활용
저커버그의 스레드와 차별화
트위터 광고수익금 일부 나눠줘
콘텐츠 크리에이터 이탈도 막아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자신이 설립한 인공지능(AI) 회사 ‘x(엑스)AI’에 트윗 게시글과 대화 내용을 학습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트위터의 콘텐츠 크리에이터들에게는 트위터 광고 수익의 일부를 배분하기로 했다.
AI 학습 데이터의 보고로 불리는 트윗을 활용해 엑스AI의 경쟁력을 키우고 마크 저커버그가 운영하는 메타가 출시한 새로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스레드와의 차별화로 이용자 이탈을 막는 전략을 통해 오픈AI와 스레드를 동시에 견제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 엑스AI에 트위터 데이터 활용키로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머스크는 14일(현지 시간) 트위터 스페이스 오디오 채팅을 통해 엑스AI의 목표와 계획 등을 설명하며 엑스AI가 트위터의 트윗 게시글과 대화 내용을 학습에 활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엑스AI는 머스크가 12일 공식 출범시킨 새로운 AI 기업이다.
트위터는 2006년 서비스를 시작해 17년간 이용자들의 활동을 통해 텍스트, 오디오, 동영상 등 다양한 형태의 데이터를 쌓아왔다. 트위터 등의 소셜미디어 데이터는 AI가 생생한 비공식 언어 패턴을 익힐 수 있어 AI 개발사들이 AI 학습에 활용해왔다.
그간 머스크는 생성형 AI 기업들이 트위터의 데이터를 활용하는 것에 반대 의사를 나타내 왔다. 올 4월 머스크는 마이크로소프트(MS)가 트위터 데이터를 이용해 불법적으로 AI를 훈련시켰다며 MS를 비판했다. 지난해 말에는 오픈AI가 AI 학습을 위해 트위터 데이터베이스에 접근할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며 빅테크의 트위터 데이터 무단 사용 금지를 선언하기도 했다. 하지만 엑스AI에는 트윗 게시글의 학습을 허용하기로 해 생성형 AI 후발 기업으로서 차별적인 경쟁력을 갖추려는 전략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 트위터 크리에이터에게 광고 수익 배분
트위터 이용자들의 이탈 방지에도 나섰다. 로이터 등에 따르면 트위터는 13일(현지 시간) 일부 콘텐츠 크리에이터에게 회사 광고 수익의 일부를 받을 자격이 있다며 수익을 나눠주기 시작했다.
수익을 배분받으려면 일정 조건을 충족해야 한다. 유료 계정인 트위터 블루에 가입돼 있어야 하고 결제를 위한 스트라이프(Stripe) 계정을 갖고 있어야 한다. 가상화폐 도지코인 공동 제작자인 빌리 마커스는 자신의 계정에 3만7050달러를 받았다고 공유하기도 했다.
트위터의 광고 수익 배분은 올해 2월 머스크가 수익 배분 프로그램 도입 계획을 발표한 이후 처음이다. 일각에서는 스레드가 출시 5일 만에 가입자 1억 명을 돌파하며 급속도로 성장하자 스레드와의 차별화를 위해 첫 광고 수익 배분에 나선 것이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수익을 배분하면 이용자들의 트위터 이탈을 막고 더 많은 콘텐츠를 올리도록 독려하는 효과를 가져올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최근 실적 악화도 머스크가 트위터 이용자 ‘문 단속’에 나선 이유로 꼽힌다. 그는 15일(현지 시간) 자신의 트위터에 “우리는 현금 흐름이 여전히 마이너스 상태”라며 “광고 수입이 50% 떨어진 데 더해 심한 채무 부담 때문”이라고 밝혔다. 이어 “그 어떤 사치를 누리기 전에 현금 흐름이 플러스 상태에 도달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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