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시즌이 시작됐고, 일단 출발은 괜찮습니다. 17일(현지시간) 뉴욕증시는 기업 실적에 대한 기대감에 상승세를 탔는데요. 다우지수 0.22%, S&P500 0.39%, 나스닥 0.93% 상승 마감했죠.
지난주 금요일 발표된 미국 대형은행의 실적은 상당히 양호했습니다. JP모건체이스, 웰스파고, 씨티그룹 실적이 모두 애널리스트 추정치를 웃돌았죠. 금리가 올랐음에도 1년 전보다 대출이 늘고 신용카드 사용액도 늘어났기 때문입니다. 지난 3월 있었던 은행권 위기에도 불구하고 대형은행들은 탄탄하다는 걸 확인했는데요.
이번 주엔 뱅크오브아메리카, 모건스탠리, 골드만삭스 같은 대형은행과 함께 테슬라와 넷플릭스도 실적을 발표합니다. 사실 그동안 애널리스트들의 2분기 실적 추정치가 계속 하향조정되어 왔는데요. 정말 블룸버그가 집계한 대로 ‘2020년 이후 최악의 실적시즌’이 될지, 아니면 ‘예상보다 괜찮네’라는 안도감을 줄 수 있을지 지켜봐야 합니다.
19일 실적발표를 앞둔 테슬라는 이날 주가가 3.2% 오르며 300달러 선에 다가섰는데요(종가 290.38달러). 드디어 전기픽업트럭 신상품인 사이버트럭이 생산됐다는 소식 덕분입니다. 15일 테슬라가 트위터 계정에 미국 오스틴 기가팩토리에서 처음 생산된 사이버트럭 사진을 올린 건데요. 2019년 시제품을 공개한 뒤 무려 4년 만입니다.
사이버트럭의 생산개시로 미국 전기픽업트럭 시장이 요동칠 판인데요. 원래 이 시장에선 포드자동차의 전기픽업트럭 F-150라이트닝이 선전하고 있었죠. 포드는 17일 부랴부랴 F-150라이트닝 가격을 최대 1만 달러 가까이 인하한다고 발표했습니다. 공장용량 증가와 배터리 원자재 비용 감소(리튬가격 하락)로 가격을 내릴 수 있게 됐다고 포드 측이 밝혔지만, 다들 사이버트럭 영향이라고 보고 있죠. 이날 포드 주가는 5.94% 하락했습니다.
전기픽업트럭 R1T를 생산하는 리비안 주가도 이날 3.34% 하락했습니다. 리비안의 주력제품인 R1T 전기트럭은 시작가격이 7만3000달러(9263만원)로 고가인데요. 테슬라 사이버트럭이 더 낮은 가격으로 시장을 흔든다면 적잖은 타격을 받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물론 사이버트럭이 얼마에 팔릴지는 아직 모릅니다. 2019년 당시 테슬라가 책정했던 가격은 4만~7만 달러 수준이었는데요. 4년 전 밝혔던 가격을 그대로 유지할지는 지켜봐야 합니다. 일단 애널리스트들은 실적 발표를 앞두고 테슬라 목표주가를 다시 올려 잡는 추세입니다. 지난주 씨티그룹은 주가 목표치를 215달러에서 278달러로 상향했고요. 웰스파고는 17일 목표가를 170달러에서 265달러로 올렸습니다. 물론 상향해도 지금 주가 수준보다는 낮긴 합니다. By.딥다이브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