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츠하이머로 인한 인지기능 저하를 늦출 수 있는 치료제가 잇따라 개발되고 있다. 현재 임상 3상을 진행 중인 글로벌 제약사 ‘일라이 릴리’의 신약 ‘도나네맙’이 알츠하이머 초기 진행을 늦추는 것으로 17일(현지 시간) 의학저널 ‘미국의학협회지’에 보고됐다.
일라이 릴리의 존 심스 박사팀에 따르면 초기 알츠하이머 증상을 보인 평균 연령 73세의 환자 1736명을 대상으로 임상시험을 진행한 결과 도나네맙을 복용한 환자는 가짜 약(위약)을 복용한 환자 대비 인지 저하 속도가 약 35% 느린 것으로 나타났다.
기억력 및 사고력 감퇴가 나타난 초기 상태에서 곧바로 약물치료를 시작하면 치매 진행을 60%가까이 늦출 수 있다는 데이터도 새롭게 공개됐다. 일라이 릴리는 이날 미 식품의약국(FDA) 승인을 위해 도나네맙을 제출했다고 밝혔다. 결과는 올해 말 경 나올 것으로 전망된다.
도나네맙이 정신 승인을 받게 되면 2021년 조건부 승인을 받은 ‘아두카누맙’과 지난 6일 정상 승인을 받은 레카네맙에 이어 세 번째 치매 치료제가 탄생하게 된다.
현재 학계에서는 뇌 내에서 ‘아밀로이드’라는 물질이 응집돼 ‘덩어리’를 이룬 ‘아밀로이드 플라크’가 신경세포의 기능을 방해해 알츠하이머를 유발한다고 알려졌다. 이 세 치료제는 모두 아밀로이드를 제거하는 작용을 활용했다. 다만 아직 초기 환자에게만 효과가 나타나고, 뇌출혈이나 뇌부종 등이 나타날 수 있다는 한계가 있다. 이 때문에 FDA는 레카네맙에 대해 가장 높은 위험 경보인 ‘블랙박스 경고’를 내린 바 있다. 도나네맙 또한 일부 투약 환자에게서 뇌 부종과 출혈 등 부작용이 발생했다.
국내 기업들도 치매 치료제 개발에 나서고 있다. 세포치료제 개발 기업 ‘엔케이맥스’는 16일(현지 시간)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서 열린 ‘2023 알츠하이머협회 국제회의’에서 자사 후보 치료제 ‘SNK01’의 임상1상 중간결과를 공개하며 안전성과 유효성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바이오 업체 ‘아리바이오’는 경구용 치매치료제 후보물질의 임상3상을 진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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