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대한민국 1호 영업사원’을 자임하며 수출과 경제에 중심을 둔 외교를 펼침에 따라 정부는 수출 플러스 달성을 위해 발로 뛰는 현장 중심의 정책을 강조하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 국가기술표준원은 국내 기업의 해외인증 애로 해소를 위한 ‘해외인증 종합지원 전략’을 발표하고, 국내 8개 시험인증기관과 힘을 모아 기업의 해외인증 취득을 밀착 지원한다고 밝혔다.
기업의 인증취득 비용 및 시간 절감을 위해 상호인정 확대에 힘쓰고 있는 한국기계전기전자시험연구원(KTC·원장 안성일), 한국산업기술시험원(KTL·원장 김세종), 한국의류시험연구원(KATRI·원장 신동준)을 살펴봤다.
● 전기자동차 종합시험인증기관 KTC
KTC는 표준개발과 시험인증 업무를 전문적으로 수행하는 국제공인 시험인증기관으로, 34개국 60개 글로벌 인증기관과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특히 올해 4월 윤 대통령의 미국 국빈 방문을 계기로 미국 UL 솔루션스와 업무협약을 체결하여 국내 시험기관 중 유일하게 전기차 충전기의 미국 제품안전 인증부터 에너지효율 인증인 에너지스타까지 종합적으로 지원하는 기관으로 거듭났다.
KTC는 미국뿐만 아니라 CE 인증을 위한 시험 서비스도 지원하고 있다. 제조업체 S사는 인도네시아에 전기차 충전기 수출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수요처가 CE 인증을 요구했으나 현지에서 취득할 경우 3개월 이상의 시험 기간과 1개월의 운송기간, 국내 시험인증 비용 대비 2배에 달하는 수수료를 부담해야 했다. 이러한 애로사항을 접수한 KTC는 S사의 전기차 충전기를 국내에서 시험하고 한 달 반 만에 CE 인증서를 발행했다. 이를 통해 S사는 2022년 기준 18억5000만 원의 매출액을 기록할 수 있었다.
● 공공 종합시험인증기관 KTL
KTL은 산업부 산하 공공기관으로 55개국 160여 개 기관과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특히 올해 4월 윤 대통령의 미국 국빈 방문을 계기로 미국 옴니에어(OmniAir)와 자율협력주행, 북미통신산업협회와 산업용 사물인터넷(IoT) 사이버보안 협약 체결 등 정부 정책을 적극 뒷받침하고 있다. 최근 미국 교통안전국과의 협력을 통한 보안장비 수출 확대에도 힘쓰고 있다.
산업용 가스안전기기 제조기업인 S사는 수출을 위해 방폭인증을 받아야 했지만 국가별로 현지 기관을 통해 획득해야 하는 어려움이 있었다. 기술적 난도가 높은 방폭인증 특성상 재시험이 많아 그때마다 현지 시험품 운송비와 해외 출장비가 소요됐다.
S사는 국제방폭(IECEx)인증기관인 KTL을 통해 현지로 시험품을 보내지 않고 대부분의 시험을 KTL에서 수행함으로써 건당 소요되는 기간이 4개월 정도 단축되고, 경제적 비용은 건당 약 3000만 원 절감됐다. 이를 통해 유럽, 인도, 남미에 수출을 성공하여 2022년 기준 수출액 124억 원을 달성할 수 있었다.
● 소재부품·바이오헬스로 확장, KATRI
KATRI는 섬유패션 분야를 시작으로 소재부품, 모빌리티, 바이오, 빅데이터 등의 분야로 확장하여 시험·검사·인증을 수행하는 국제 공인기관이다. 16개국 30여 개 해외 시험기관과 MOU를 체결했으며 중국, 베트남 등 해외 생산 제품의 검사 서비스도 제공하고 있다.
항공사 K사는 항공기에 들어가는 날개 부품인 샤크렛과 카고도어를 프랑스로 수출하기 위해 미항공우주국인증(NADCAP) 획득 기관이 수행한 시험 결과가 필요했다. 국내에 항공기 구조물 시험인증 기관이 없어 해외에서 시험성적서를 받아야 했던 K사는 NADCAP 인증 시험기관 자격을 획득한 KATRI의 도움으로 국내에서 시험인증을 받을 수 있었다. 이로써 시간과 비용을 절반 이상 절감했고, 2022년 기준 968억 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세 기관은 앞으로도 우리 기업이 국내에서 발행한 시험성적서로 해외인증을 받을 수 있도록 해외 유수의 시험인증 기관과의 상호인정 협력 범위를 넓혀 나갈 계획이다. 정부는 기관의 역할에 힘을 보탤 수 있도록 상호인정 지원 품목을 기존 45개국 71개 인증 141개 품목에서 인증취득 난도가 높은 분야 등을 포함하여 49개국 83개 인증 171개 품목으로 확대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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