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한일 관계 개선, 하늘길도 확대해야”… 활성화 나선 日지자체들

  • 동아일보
  • 입력 2023년 7월 1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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돗토리-가가와현 등 日지사들 방한
양국 노선 재개-관광 진흥 등 논의
내년 초 코로나 이전 수준 회복 전망
“엔저 맞물려 비즈니스 수요도 늘어”

“양국 정상이 손을 잡으면서 항공 노선 부활이 본격화되고 있어요.”

7일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만난 히라이 신지 일본 돗토리현 지사가 한 말이다. 일본 전국지사협회 회장인 히라이 지사는 “10월 인천∼요나고 노선을 재개한다”면서 “양국 교류가 빠르게 확대되면서 일본 소도시와 한국을 잇는 노선 복항도 진행되고 있다”고 했다.

18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5월 한일 정상회담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의 항공 노선 회복을 약속한 뒤 실제 빠른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히라이 지사에 이어 14일에는 이케다 도요히토 가가와현 지사가 한국을 찾았다. 지난해 11월 운항을 재개한 인천∼다카마쓰 노선 활성화와 여객 증진을 위한 이벤트 등을 논의하기 위해서다.

가가와현의 대표 도시 다카마쓰는 한국을 방문하려는 현 주민들에게 5만 원 상당의 여권 발급 비용을 지원하고 있다. 8월 말부터는 인천에서 다카마쓰로 가는 관광객들에게 4000엔 정도(약 3만6000원)의 교통비도 지원할 계획이다. 이케다 지사는 “양국의 관계 개선이 매우 뜻깊은 메시지로 다가오고 있다. 해외 여행에 신중한 일본인들도 ‘한국에 갈 수 있는 여건이 만들어지고 있다’는 걸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이 밖에도 구마모토현 지사와 사가현 지사도 티웨이항공을 찾아 교류 활성화를 논의했다.

신규 노선을 만들려면 항공사와 지방자치단체, 여행 및 관광업계가 모두 힘을 합쳐야 한다. 취항에 필요한 인프라와 예산 지원이 필수인 데다, 여행 수요도 확대해야 해서다. 돗토리현 의회는 한일 교류 확대를 위해 양국 관광객 지원 정책을 위한 예산안을 통과시켰다. 취항에 맞춰 한국인 관광객들에게 3만∼5만 원가량의 교통비 등이 지원될 예정이다.

수요 증가 덕에 신규 노선도 점차 증가하고 있다. 2019년까지 국내 항공사가 취항(정기편)한 일본 내 공항은 총 24개였다. 그러나 양국 갈등 후 일본 불매운동이 확산하고 코로나19 사태까지 겹치며 모든 노선이 중단됐다. 지난해부터 노선이 점차 회복됐지만 올해 5월 정상회담 전까지 국적기가 취항한 일본 내 공항은 13개였다.

정상회담은 노선 확대의 기폭제가 됐다. 제주항공이 6월 인천∼오이타 노선, 7월 인천∼히로시마 노선을 각각 재개했다. 9월엔 티웨이항공이 인천∼사가 노선을, 아시아나항공이 인천∼미야자키 노선을 다시 운영할 예정이다. 10월엔 에어서울이 인천∼요나고 노선 재운항을 계획하고 있다. 이 밖에도 오카야마와 이바라키 노선 재개도 점쳐진다. 부산과 청주, 대구 등 지방발 일본 노선도 확대되고 있는 만큼 업계에서는 내년 초면 코로나 이전 수준으로 노선이 회복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여객 수도 꾸준히 늘고 있다. 올해 6월 한일 간 운항편 수는 총 8629편, 여객 수는 152만2391명이다. 월별 기준으로 올해 들어 최대치다. 5월 여객 수는 147만8600여 명, 4월 여객 수는 133만4500여 명이었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일본 공항의 조업 문제 및 취항 지원 문제 등으로 노선 회복이 더딘 부분이 있었는데, 양국 관계 개선에 맞춰 일본 지방 도시들도 노선 회복에 힘을 쓰는 분위기”라며 “엔저까지 맞물리면서 여행객들은 물론이고 비즈니스 수요도 늘고 있다”고 말했다.

#한일 관계 개선#양국 노선 재개#내년 초 코로나 이전 수준 회복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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