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나무
체험형 일자리 제도 ‘넥스트잡’
510명에게 창업-금융교육 등 지원
개인마다 사회 적응 기간 고려해 3·5·12개월로 인턴십 기간 나눠
지난달 12일 서울 강남구 두나무 업비트 라운지에서는 자립준비청년의 취업을 지원하는 ‘두나무 넥스트잡’ 사업의 시작을 알리는 온보딩(on boarding·적응 지원) 교육이 열렸다. 높은 경쟁률을 뚫고 넥스트잡 인턴십 프로그램에 참가하게 된 약 20명의 자립준비청년이 긴장감과 설렘이 뒤섞인 표정으로 라운지를 가득 채웠다. 부끄러운 기색도 잠시, 한 청년은 “용기를 갖고 끈기 있는 도전으로 나아가는 사람이 되고 싶다”며 우렁찬 목소리로 참가 포부를 밝혔다.
두나무는 올해부터 넥스트잡 사업을 본격 추진한다. 자립준비청년은 아동복지시설을 나와 홀로 자립의 길에 들어서는 만 18세 이후 청년들이다. 넥스트잡은 매년 평균 2500여 명의 자립준비청년이 사회에 첫발을 내딛고 있지만 온전한 자립이 어려워 부당 노동 행위 등 각종 사회적 위험에 노출되는 경우를 예방하기 위한 취지에서 시작됐다.
두나무는 올해부터 5년간 매년 510명을 선정해 인턴십(200명), 창업(10팀), 금융교육(300명) 등 3가지 분야에서의 지원을 제공한다. 이를 위해 총 30억 원 규모의 지원금을 조성하고 사회적 경제 기업들과 협력해 일자리 체험형 인턴십 제도를 구축했다. 두나무는 일자리를 마련해준 기업에 인건비를 지원하고, 사회연대은행과 자립준비청년을 지원하는 사회적 기업 ‘브라더스키퍼’가 교육과 멘토링을 담당한다.
청년들뿐만 아니라 기업들도 넥스트잡 사업에 높은 관심을 보이면서 두나무는 인턴십 참가 기업 수를 당초 계획했던 25곳에서 최종 42곳으로 확대했다. 인턴십 참가 기업들은 기업 실사와 면담 등을 거쳐 건축, 디자인, 교육 등 여러 분야의 기업으로 구성됐다.
넥스트잡 인턴십이 일반적인 인턴십과 다른 점은 자립준비청년들은 일반 청년에 비해 사회 적응 기간이 길고 정서적 지지와 올바른 경제관 형성이 함께 필요하다는 점을 고려했다는 것이다. 예컨대 청년 개인의 선호와 심신 준비 수준에 맞춰 인턴십 기간을 3개월·5개월·1년형으로 나눠 마련했다.
지난달 넥스트잡 1차 인턴십 교육에 참석한 이석우 두나무 대표는 ‘청년 이석우’라는 주제로 직접 강연에 나서기도 했다. 이 대표는 “기자와 변호사, 기업 대표까지 거치며 과거 커리어에 많은 변화가 있었지만 결국 모든 것은 버려지는 시간이 아니라 나를 찾아가는 소중한 시간이었다”며 “고민을 많이 하고 두려워하는 것이 정상적인 것”이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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