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들어 수신 6조2594억, 여신 4조6792억 규모 빠져
예금금리 내려 자금 이동, 연체율 상승에 신규대출 제한
올해 들어 저축은행의 예금과 대출이 동시에 감소세를 지속하고 있다. 업계가 수신금리를 낮춰 경쟁력이 떨어지며 자금이 이동하는 가운데, 연체율 상승으로 신규대출을 제한하고 있는 영향이다.
20일 한국은행 통계에 따르면 상호저축은행 수신잔액 규모는 올 들어 6조2594억원 감소했다. 1월 120조7854억원이었던 수신 규모는 2월 118조9529억원, 3월 116조0431억원, 4월 114조6159억원으로 감소세를 지속했다. 5월에도 114조5260억원으로 소폭 더 줄었다.
이날 저축은행중앙회에 공시된 전국 79개 저축은행의 1년 만기 정기예금 평균금리는 4.01%로 집계됐다. 연초 5.37%에서 1.36%포인트 내려간 수치다.
지난해 가파른 기준금리 인상에 수신금리를 급격히 올렸던 업계는 조달비용 상승 여파로 올 들어 적자 전환하면서 예금금리를 낮췄다. 이에 시중은행과의 금리차이가 좁혀지고 역전 현상까지 나타나면서 경쟁력이 약화돼 자금이 빠져나가는 모습이다.
수신과 함께 대출 규모도 줄어들고 있다. 저축은행 여신잔액은 올 들어 4조6792억원 감소했다. 1월 115조6003억원이었던 여신 규모는 2월 114조9408억원, 3월 113조1739억원, 4월 112조879억원으로 줄었다. 5월에도 110조9211억원으로 감소세를 지속 중이다.
업계의 대출 연체율은 지난해 말 3.4%에서 올 1분기 5.1%로 1.7%포인트 상승했다. 이 기간 고정이하여신비율은 4.1%에서 5.1%로 1.0%포인트 올랐다.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의 부실 증가와 중저신용자로 구성된 가계신용대출이 영향을 미쳤다. 브릿지론 대부분 만기 연장을 하면서 관련 고정이하여신비율이 급격히 오르는 추세다.
건전성이 빠르게 저하되면서 업계는 리스크 관리 차원에서 부실 가능성이 있는 신규 대출을 제한하고 있다. 부동산금융의 신규 영업이 중단됐고 개인신용대출도 햇살론 등 정책성 대출 외에는 크게 위축된 상황이다. 이에 올 하반기도 뚜렷한 부채 감축(디레버리징) 흐름이 지속될 전망이다.
곽수연 한국신용평가 선임은 “조달금리 부담이 지속되며 이자비용 부담이 높게 유지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대손비용 부담 등으로 수익성 저하 지속이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이어 “브릿지론의 본PF 전환이 지연되는 등 자산회수기간 장기화 가능성을 감안할 때 부동산금융 건전성 지표 저하가 상당기간 지속되며 대손비용 부담이 본격화할 것”이라며 “가계대출은 차주 상당수가 다중채무자로 채무상환능력이 낮은 차주 비중이 높고, 가계채무 부담이 확대되고 있어 연체율이 추가 상승하며 대손비용 부담 확대가 예상된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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