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스타트업, 대화형 AI 서비스 출시
직원 20여명… 기업가치 10억 달러
3월 1억5000만 달러 등 투자 이어져
“SKT 등도 출시… 국내 경쟁도 치열”
“저는 물리학자입니다. 1879년 독일에서 태어났고 상대성 이론을 고안했습니다.”
애플리케이션(앱) 대화창에 ‘당신은 누구입니까’라고 묻자 인공지능(AI)으로 만든 알베르트 아인슈타인 챗봇이 답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캐릭터로 대화창을 바꾸자 전기자동차를 추천해 줬다. 미국 스타트업 ‘캐릭터닷AI’가 개발한 대화형 AI 서비스에서 가능한 일이다.
최근 캐릭터닷AI처럼 이용자와 교감하는 대화형 AI 서비스가 인기를 모으며 이용자와 투자자들의 관심이 몰리고 있다. AI 서비스를 단순히 검색이나 정보를 찾아보기 위해 활용하는 것에서 나아가 심리 상담이나 감정 해소 등의 목적으로 활용하는 이용자가 늘고 있어서다.
20일 정보기술(IT) 매체 더인포메이션 등에 따르면 직원이 20여 명에 불과한 캐릭터닷AI의 기업가치가 10억 달러(약 1조2650억 원)에 이르는 것으로 조사됐다. 캐릭터닷AI의 기업가치가 증가한 데는 이용자들의 폭발적인 유입이 영향을 미쳤다.
캐릭터닷AI는 올해 5월 모바일 앱을 출시한 뒤 1주일 만에 170만 건의 다운로드를 기록했다. 캐릭터닷AI 자체 집계 결과 5월 한 달간 웹페이지에 방문한 이용자는 2억 명 이상이다. 캐릭터닷AI는 올해 3월 1억5000만 달러 규모의 투자를 받은 데 이어 최근 추가 자금 조달에 나선 것으로 전해졌다.
또 다른 스타트업 인플렉션AI도 설립 1년 5개월 만에 누적 15억2500만 달러의 투자금을 유치했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 등에 따르면 AI 반도체 업체 엔비디아와 마이크로소프트(MS) 같은 미국 빅테크(대형 정보기술 기업)가 투자에 참여했다.
투자 기업들은 인플렉션AI가 운영하는 AI 챗봇 ‘파이(Pi)’의 발전 가능성에 주목했다. 파이는 이용자와의 관계 중심에 초점을 맞춘 AI 서비스로 이용자는 ‘동기부여 받기’나 ‘안정감 얻기’ 등 8가지 기능을 선택해 대화를 할 수 있다.
국내에선 SK텔레콤이 스타트업 스캐터랩과 공동 개발한 가상 캐릭터 기반 AI 대화 서비스 ‘에이닷 프렌즈’를 지난달 30일 출시했다. 이용자가 서로 다른 개성을 가진 3명의 캐릭터를 선택해 정서적으로 교감하며 대화를 나눌 수 있도록 했다. 패션에 관심이 많은 21세 남성 ‘강하루’를 선택해 대화방에 들어가면 ‘오늘은 날씨가 맑으니 밝은 옷을 입는 게 좋겠어’라고 이용자에게 말을 걸어 주는 식이다.
IT 업계 관계자는 “SK텔레콤을 포함해 LG, 네이버, 카카오, KT 등이 연이어 일반 이용자를 대상으로 한 AI 서비스를 내놓을 예정이어서 국내 시장에서도 갈수록 경쟁이 치열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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