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300만 삼성 가맹점 확보
카카오, 선불충전금 4800억 돌파
토스도 현장결제 나서며 도전장
‘유통 플랫폼’ 지마켓-SSG는 고전
오프라인 간편결제 시장에 뛰어든 빅테크 3사(네이버파이낸셜, 카카오페이, 비바리퍼블리카)의 점유율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20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토스의 간편결제 서비스 토스페이는 10일부터 편의점 CU의 1만7000여 개 지점에서 현장 결제를 지원하기 시작했다. 기존에는 온라인 결제만 가능했지만 오프라인으로 범위를 넓힌 것이다. 네이버파이낸셜(네이버페이)도 올해 3월부터 삼성페이를 통한 오프라인 결제 서비스를 시작했다. 카카오페이는 11개국에서 환전 없이 결제를 지원하거나 관련 테스트를 진행하는 등 빅테크 3사가 공격적으로 오프라인 시장에 진출하는 모양새다.
간편결제 시장이 오프라인으로 확대되면서 빅테크 3사의 선불 충전금 규모도 불어나고 있다. 선불 충전금은 간편결제 충성고객 규모를 가늠하는 지표다. 카카오페이의 선불 충전금 잔액은 6월 말 기준 4801억 원으로 3월 말(4568억 원) 대비 5.1% 증가했다. 같은 기간 네이버파이낸셜도 3% 이상 늘었다. 토스는 지난해 말 922억 원에서 지난달 말 951억 원으로 늘며 연내 1000억 원 돌파를 기대하고 있다.
오프라인으로 보폭을 확대한 빅테크 3사와 달리 자체 플랫폼을 중심으로 간편결제 서비스를 제공해온 유통업체들은 충성고객이 빠져나가고 있다. 신세계그룹의 간편결제 서비스인 지마켓(스마일페이·434억 원)과 SSG닷컴(SSG페이·395억 원)의 지난달 말 선불 충전금 잔액은 직전 분기 말 대비 각각 6.2%, 8.9% 감소했다.
빅테크 3사는 오프라인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가맹점 확보에 힘쓰고 있다. 네이버페이가 삼성페이와 협업한 것도 300만 곳의 가맹점을 확보하기 위해서다. 토스페이도 편의점을 시작으로 유통 플랫폼을 공략하고 있다. 다른 빅테크에 비해 결제 규모가 작은 토스는 SSG페이와 스마일페이를 인수해 점유율을 키우겠다는 전략이다. 현재 SSG페이는 스타벅스, 이마트 등 신세계그룹의 유통 계열사에서 사용할 수 있는 만큼 오프라인 사용처를 빠르게 늘릴 수 있다.
다만 삼성페이 등 휴대전화 제조사 역시 현장결제를 제공하고 있는 상황에서 혜택 없이는 소비자 유인이 어렵다는 지적도 나온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간편결제 서비스 이용금액 중 휴대전화 제조사가 차지하는 비중은 25.3%에 달했다. 실제로 삼성페이 사용자들이 모인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네이버페이 포인트 적립 이벤트가 끝나면 굳이 연동할 필요가 없다고 느껴진다”는 의견이 올라오기도 했다.
천창민 서울과학기술대 글로벌테크노경영학과 교수는 간편결제 업체들의 오프라인 시장 진출을 두고 “간편결제사가 제공하는 혜택이 소비자의 복리 증진에 기여할 수 있다”라면서도 “출혈 경쟁을 유발할 위험도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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