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 금리 인상 사실상 종결
예금 장단점 고려해야
경기 침체 대비할 수 있는 장기 채권
글로벌 자산배분형 펀드로 분산 투자
Q. 2022년 하반기(7∼12월) 고금리 정기예금에 보유 자산의 대부분을 편입했던 고객 A 씨는 해당 예금의 만기가 돌아오면서 고민이 커졌다. 연 5% 수준이었던 지난해와는 달리 최소 1∼1.5%포인트 이상 낮아진 현 금리(3.5∼4.0%)가 탐탁지 않기 때문이다. 제2금융권의 유동성 문제가 불거지고 있고, 미국 은행들의 파산 소식도 심심치 않게 들려와 불안감이 가중되는 상황에서 예금보다는 높은 금리를 추구하면서도 변동성을 낮출 수 있는 솔루션을 찾고자 상담을 요청했다.
A. 올 들어 은행에서 거래하는 고객의 가장 많은 문의사항 중 하나는 ‘앞으로 금리가 어떻게 될까’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지난해 3월부터 올해 5월까지 총 10회 연속 금리 인상을 단행(상단 기준 0.25%→5.25%)함에 따라 미국의 기준금리는 2007년 이후 16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지속적인 긴축에도 불구하고 최근 발표된 미국의 주요 지표들이 호조를 보이면서 연준이 인플레이션 억제를 위해 금리를 더 올릴 수 있다는 전망도 강화되고 있다. 연준은 점도표를 통해 연말까지 두 차례의 추가 인상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
그렇다면 한국은 어떨까. 미국의 추가 긴축 경로를 따라갈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으나 한국은행은 연준과 달리 하반기 동결 기조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한다. 한미 금리 차가 확대될 수 있다는 점은 부담이지만 국내 6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2.7%를 기록하며 21개월 만에 2%대로 진입하는 등 인플레이션 압력이 완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국내 경기 회복 모멘텀은 여전히 미약하다는 점이 한은의 추가 금리 인상을 제한할 것으로 판단한다. 따라서 한은의 추가 금리 인상이 사실상 종결될 가능성이 높아진 상황에서 예금의 장단점은 명확해 보인다. 정기예금의 경우 유동성 기반의 확정 이자 수령이라는 장점은 매력적이지만 현 금리 환경에서의 ‘수익성’ 추구라는 관점에서는 이전보다 만족스러운 솔루션이 되기 어려워 보인다.
급변하는 시장 환경에서는 포트폴리오에 기반한 현명한 자산 배분이 더욱 중요한 만큼 만기가 긴 국내 장기 채권 및 자산배분형 펀드로 접근해 보기를 제안한다. 정기예금의 확정 이자처럼 채권은 확정된 이표 금리를 받을 수 있기 때문에 만기까지 유지하면 투자 원금과 함께 이자를 회수할 수 있는 안정적 수단이 될 것이다. 당장은 긴축 불확실성에 따른 금리 상승 압력이 유지되더라도 주요국 중앙은행들이 물가 통제를 위한 긴축으로 과잉 대응하면서 경기 부담이 커진다면 결국 시장금리의 하락세로 이어질 수 있다. 특히 예상치 못한 경기 침체 이벤트에 대비하는 수단으로서 채권 중에서도 장기물에 대한 매력도는 더 커질 것으로 예상한다. 이자 수익뿐만 아니라 자본 차익을 추구할 여지가 충분하기 때문이다.
또한 불확실한 경기 여건 속에서 하나의 솔루션으로 다양한 자산에 분산 투자할 수 있는 글로벌 자산배분형 펀드에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 채권, 주식, 원자재 등을 한 바구니에 담아 전문가가 매월 리밸런싱을 통해 적정 비율의 자산 배분을 지속한다는 점에서 수익성과 안정성을 동시에 잡을 수 있는 좋은 수단이 될 것으로 판단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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