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용산구 동물보호소의 고양이 2마리가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에 감염된 것으로 확인됐다. 국내에서 고양이가 고병원성 AI 확진 판정을 받은 건 7년 만이다.
25일 농림축산식품부는 해당 동물보호소에서 신고된 의심 사례 2건을 조사한 결과 모두 고병원성 AI로 판정됐다고 밝혔다. 해당 보호소에 따르면 고양이 30여 마리가 지난달 말부터 고열, 식욕부진 등의 증상을 보이다 1, 2일 간격으로 폐사했다. 이후 농림축산검역본부가 고양이 2마리에서 얻은 검체를 조사한 결과 고병원성 AI 확진 판정이 나왔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해당 진술을 바탕으로 추가 역학조사를 실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농식품부는 질병관리청, 서울시 등 관계기관과 함께 발생 장소 10㎞ 이내 지역에 있는 동물사육시설에 대해 예찰과 검사를 진행하고 있다. 서울시는 해당 동물보호소 출입을 통제하고 있다. 질병청에 따르면 현재까지 확인된 접촉자 중 의심 증상을 보이는 사람은 없다. 질병청은 고위험군으로 분류된 접촉자에 대해 최대 잠복기인 10일간 증상 발생 여부를 모니터링할 예정이다.
앞서 2016년 경기 포천시에서 집고양이 1마리와 길고양이 1마리가 고병원성 AI로 폐사했다. 하지만 고병원성 AI가 조류에서 고양이 등 포유류를 거쳐 사람에게 감염된 사례는 현재까지 보고되지 않았다. 질병청 관계자는 “고병원성 AI의 고양이 발생 사례와 고양이를 통한 인체 감염사례는 드문 만큼 과도한 불안에 시달릴 이유는 없다. 야생 조류 등의 사체나 분변을 접촉하지 말고 손을 자주 씻는 등 일상생활에서 감염 예방수칙을 준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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