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전문기업 한섬을 인수한 현대백화점그룹이 유통 명가를 넘어 ‘패션 명가(名家)’로 퀀텀점프하고 있다.
브랜드 론칭 30주년을 맞은 한섬의 대표 브랜드 ‘타임(TIME)’은 신규 라인을 론칭하며 글로벌 패션기업으로의 비상을 준비하고 있고,
현대백화점과 현대홈쇼핑은 국내 신진 패션 브랜드 발굴과 육성에 적극 나서며 ‘K패션 브랜드 성지(聖地)’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
한섬 ‘타임’, 글로벌 브랜드로 비상
한섬은 론칭 30주년을 맞은 대표 브랜드 ‘타임’을 글로벌 럭셔리 브랜드로 육성하는 프로젝트에 돌입했다.
최근 글로벌 시장을 타깃으로 한 신규 라인 ‘더 타임(THE TIME)’을 론칭하고, 국내외 유통·해외 패션 관계자, 우수 고객 등을 초청해 창사 후 첫 자체 패션쇼(플레이타임, PLAY TIME)를 성황리에 마쳤다.
이번 패션쇼에서 한섬은 타임의 시그니처 제품인 테일러링 재킷 등을 재해석한 가을·겨울 시즌 제품 50여 종을 선보였다. 회사 측은 더 타임 라인을 내년 파리 패션위크에 참가시켜, 타임의 글로벌 진출을 본격화한다는 구상이다. 이를 통해 향후 5년 내 타임 매출 규모를 5000억 원대로 키워, 글로벌 명품(名品)에 버금가는 최상위 브랜드로 육성한다는 전략이다.
현대백화점그룹은 2012년 한섬을 인수한 뒤 단기적인 양적 성장 대신 디자인, 품질 등 본질적 가치에 집중해 경쟁력을 키워 왔다. 타임의 경우 전담 연구개발(R&D) 인력이 국내 단일 브랜드 최대 규모인 100여 명에 달할 정도다.
‘K패션 성지’로 우뚝 선 현대백화점
현대백화점은 ‘K패션의 성지’로 거듭나고 있다. 더현대 서울 등 현대백화점의 주요 점포는 국내 신진 패션 브랜드들의 성공을 이끌며 국내 패션시장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특히 더현대 서울의 경우 2021년 개점 후 약 30개월간 총 200여 개의 신진 토종 패션 브랜드를 선보이며 ‘K패션 성공 아이콘’으로 자리 잡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쿠어’, ‘디스이즈네버댓’ 등 온라인 인기 브랜드를 백화점 업계 최초로 입점시킨 것을 비롯해, ‘마뗑킴’, ‘시에’, ‘미스치프’, ‘세터’, ‘드파운드’ 등 신진 브랜드를 연이어 선보이며 이들의 성공을 돕고 있다. 실제로 국내 영패션 브랜드 ‘시에(SIE)’는 올 연말 기준 영패션 브랜드 최초로 단일 매장 연매출 100억 원 돌파가 예상되고 있다.
현대백화점은 더현대 서울의 성공 노하우를 다른 점포에도 적용하고 있다. 지난해 판교점 유플렉스관과 더현대 대구에 이어, 올해는 목동점에 ‘호텔더일마’, ‘배드블러드’ 등 MZ 고객들이 열광하는 유니크한 국내 패션 브랜드를 대거 선보였다.
현대홈쇼핑, 패션 고급화 선도
현대홈쇼핑은 국내 홈쇼핑 패션시장의 고급화를 선도해 나가고 있다. 현대홈쇼핑은 2017년 론칭한 자체브랜드(PB) ‘라씨엔토’를 비롯해 한섬과 협업한 여성복 브랜드 ‘모덴’ 등 PB 및 단독 브랜드 10여 개를 운영 중이다.
특히 지난해 리뉴얼 론칭한 모덴은 고급 소재 사용과 디자인 차별화 등 프리미엄 전략을 통해 국내 홈쇼핑 패션시장을 한 단계 발전시켰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에 더해 현대홈쇼핑은 TV홈쇼핑 방송과 공식 온라인몰 현대H몰을 통해 국내 중소·신진 패션 브랜드 판로 확대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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