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류 다품종 소량생산 전략 성공… ‘메이드 인 코리아’로 해외서 입지

  • 동아일보
  • 입력 2023년 7월 27일 03시 00분


[강소기업이 미래다] ㈜굿트러스트

㈜굿트러스트는 기능성 폴로셔츠, 기능성 풀오버 쿼터집을 비롯해 냉감 원사 및 발열 프린트 등 신기술이 적용된 의류 등을 주문자상표부착생산 방식으로 해외 40개국에 공급해 왔다. 사진은 굿트러스트 워크숍 현장. 굿트러스트 제공
㈜굿트러스트는 기능성 폴로셔츠, 기능성 풀오버 쿼터집을 비롯해 냉감 원사 및 발열 프린트 등 신기술이 적용된 의류 등을 주문자상표부착생산 방식으로 해외 40개국에 공급해 왔다. 사진은 굿트러스트 워크숍 현장. 굿트러스트 제공
㈜굿트러스트는 2005년 설립 이래 기능성 폴로셔츠, 기능성 풀오버 쿼터집을 비롯해 냉감 원사 및 발열 프린트 등 신기술이 적용된 의류 등을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방식으로 미국과 유럽의 40여개 브랜드에 공급해 왔다.

이 회사 생산 품목은 전부 국내 생산이라는 특징이 있다. 골프웨어의 원사, 편직, 가공 공정과 부자재를 비롯한 봉제까지 모든 공정을 협력 업체들과 함께 국내 생산을 유지해 온 것이다. 박영근 굿트러스트 대표는 “엄격한 품질관리 차원에서 국내 생산을 중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단가 경쟁력이 아닌 고부가가치 상품 개발을 통해 국내 협력 업체와 상생하며 살아갈 수 있는 시스템을 확립하고 있는 것이다.

국내 생산 원칙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대 국면에서 빛을 발했다. 코로나19 때 베트남 공장 등 글로벌 의류 생산처가 차례로 셧다운되는 가운데 안정적으로 국내 생산을 이어가던 굿트러스트에 바이어들이 물량을 몰아주면서 반사이익을 누렸다. 코로나 사태 초기인 2020년 마스크를 쓰기 싫어하는 미국 소비자의 특성을 고려해 애국심을 고취할 수 있는 ‘성조기 마스크’를 신규 개발해 제조자개발생산(ODM) 방식으로 32만여 장을 수출하는 등 위기 속에서도 성장하는 저력을 보였다.

이에 따라 굿트러스트는 2020년 4월부터 2021년 3월까지 수출 실적이 전년보다 53.16% 증가한 1403만 달러(약 183억 원)를 기록했다. 2021년 4월부터 2022년 3월까지는 전년 대비 192.95% 늘어난 4110만 달러(약 537억 원)어치를, 2022년 4월부터 2023년 3월까지는 전년 대비 44.82% 증가한 5952만 달러(약 777억 원)어치를 수출했다.

올해도 수주 물량 상승으로 인해 전년 대비 매출은 15% 이상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또한 2022년에는 이미 ‘5000만불 수출의 탑’을 수상한 바 있다.

㈜굿트러스트는 기능성 폴로셔츠, 기능성 풀오버 쿼터집을 비롯해 냉감 원사 및 발열 프린트 등 신기술이 적용된 의류 등을 주문자상표부착생산 방식으로 해외 40개국에 공급해 왔다. 사진은 부산 동구에 위치한 ㈜굿트러스트 본사 사옥. 굿트러스트 제공
㈜굿트러스트는 기능성 폴로셔츠, 기능성 풀오버 쿼터집을 비롯해 냉감 원사 및 발열 프린트 등 신기술이 적용된 의류 등을 주문자상표부착생산 방식으로 해외 40개국에 공급해 왔다. 사진은 부산 동구에 위치한 ㈜굿트러스트 본사 사옥. 굿트러스트 제공
굿트러스트는 기존 영업 루트에 대해선 국내 생산을 고수하는 가운데 신규 영업 방식으로 대중 브랜드와 중저가 브랜드 수주를 받아 해외 공장 현지에서 제조한다는 방침을 내놓았다. 즉, 국내와 해외 생산 기지 투트랙 전략을 진행하겠다는 계획이다.

현재 회사 측은 베트남, 스리랑카, 태국, 방글라데시에서 시장조사를 진행 중이다. 내년 초 해외 생산도 본격화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박 대표는 “디자인 및 제품 개발과 완벽한 품질을 위한 지속적인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으며 다품종 소량 생산과 정확한 납기 시스템은 굿트러스트만의 특별한 고객 가치 경영의 기준으로 자리 잡았다”라고 전했다. 이어 그는 “상호에 담긴 뜻 ‘좋은 신뢰’처럼 초심을 잃지 않는 사람 중심의 정직한 경영으로 풍요로운 미래를 만들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고 도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회사 측은 “앞으로도 현재와 마찬가지로 정직과 신뢰를 경영 이념으로 삼아 사람이 가장 큰 자산이라는 믿음 아래 젊고 패기 넘치는 전 직원이 가족 같은 분위기로 화합해 나가겠다”는 의지도 아울러 밝혔다.

한편 박 대표는 “섬유·의류 산업은 절대 사양산업이 아니다”라며 “의식주에서 첫 번째 산업 분야로 미래가 무궁무진하다”라는 전망도 내놓았다. 그는 최저임금 때문에 제조 일선에서 어려움을 겪는 영세사업자들의 애로사항을 언급하며 “정부 정책으로 영세 공장의 직원들에게 4대 보험을 지원해주는 정책 제도를 마련해준다면 영세업체들이 사업을 영위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양한 사회공헌 활동으로 신뢰 높여”


박영근 굿트러스트 대표 인터뷰

굿트러스트 박영근 대표(사진)는 대학에서 무역학과를 졸업한 후 국내 패션 기업인 ‘세정’에 취업해 해외마케팅 부서에서 4년간 근무하다 퇴사해 30세에 회사를 창업했다. 고교생 때부터 사업을 하겠다는 꿈을 가지고 있었고 이를 빠르게 실현한 것이다. 그는 창업 당시를 회고하며 “젊은 패기와 열정, 그리고 잃을 게 없으니 두려움도 없기에 도전할 수 있었다”라고 말했다.

박 대표는 창업 이래 바이어들과 신뢰를 구축하기 위해 바이어에게 약속했던 사항들을 지금도 지켜나가고 있다. 그가 바이어에게 내건 약속 사항은 납기 준수와 고품질 옷 보장, 합리적인 가격을 보장한다는 것이었다.

또한 박 대표는 “직원들이 함께 성장하고 다 같이 잘살자는 경영 방침을 실현하기 위해 다양한 복지제도를 제공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업계에서도 높은 수준의 연봉을 보장하는 한편 인센티브제, 건강검진, 호캉스 복지, 사내근로복지기금 및 팀별 회식, 전체 회식 등을 지원하고 있다. 여행 숙박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직원들이 직접 휴양지를 선택할 수 있게끔 해주는 호캉스 복지와 기업 이익의 일부를 기금으로 출연하는 사내근로복지기금제도는 굿트러스트의 차별화된 복지 제도다.

한편 박 대표는 최근 취약계층을 돕기 위해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약 3000만 원을 기부하고 지진 피해를 입은 튀르키예·시리아 이웃을 돕기 위해 2000만 원을 후원하는 등 다양한 사회공헌 활동을 펼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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