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노코리아자동차가 연구개발(R&D)의 거점 역할을 하던 기흥연구소 부지를 매물로 내놓은 것으로 확인됐다. 전동화 추세에 발맞추기 위해 연구소를 새로운 곳으로 이전해 조직 재정비에 나서겠다는 취지로 해석된다.
2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르노코리아는 매각 주관사로 엔에이아이(NAI) 코리아를 선정한 뒤 최근 기흥연구소 부지 매수자 물색에 나섰다. 연구소 부지 매각 가격은 2000억 원대로 알려졌다.
1996년 경기 용인시 기흥구에 대지 14만3767㎡ 규모로 조성된 기흥연구소에는 현재 600여 명의 르노코리아 R&D 인력이 근무한다. 르노코리아는 5월 기흥연구소 임직원들을 대상으로 조직 재정비를 위한 간담회도 열고 내연기관차 개발에 초점이 맞춰진 기존 R&D 조직을 첨단 디지털 장비를 갖춘 새 시설로 옮겨 전동화 전환에 대비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업계 관계자는 “전자·전기, 소프트웨어(SW) 분야 고급 인력을 유치하기 위해선 서울이나 이와 인접한 판교 등에 사무실(연구실)을 둬야 하는 분위기”라며 “첨단 전자 장비도 기존 시설보단 신축 시설에 들이는 것이 더 효과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르노코리아 관계자는 “전동화, 디지털, 소프트웨어 중심의 R&D 센터로의 전환을 추진하고 있는 것은 맞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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