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신용등급 하락은 아시아 각국 증시에도 악재로 작용했다. 일본증시 닛케이225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768.89포인트(2.30%) 급락한 3만2707.69에 마감했다. 지난해 9월14일 이후 최대 낙폭이다.
중국증시 상하이종합지수는 29.75포인트(0.90%) 하락한 3261.20에, 대만증시 가권지수는 319.14포인트(1.85%) 밀린 1만6893.73에 거래를 마쳤다.
다만 미국 경제 성장세가 견고한 만큼 우리나라를 비롯해 아시아 각국에 미치는 영향이 단기간에 그칠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증시와 환율이 일시적으로 출렁일 수는 있지만 장기적인 추세로 이어지기는 어렵다는 시각이다.
특히 지난 2011년 8월 스탠더드푸어스(S&P)의 신용등급 강등 여파로 코스피 지수가 20% 가량 떨어졌던 것과 비교할 때 파급력은 크지 않을 것이란 분석이다. 2011년 학습효과에 5월 피치가 이번 신용등급 강등을 이미 예고했던 예고된 악재라는 점에서다.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미국의 재정적자가 누적된 것은 사실이지만, 경제 구조 자체가 악화됐다고 보기는 어렵다”면서 “여전히 미국 경제는 다른 글로벌 주요국 중에서 견고하다”면서 “글로벌 경제에 큰 충격을 미치지는 않을 것”이라고 봤다.
이와 관련해 정부는 국내외 시장 변동성 확대 가능성에 주목하며 시장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필요시 시장 안정 조치를 시행한다는 방침이다.
정부는 이날 오전 방기선 기획재정부 1차관 주재로 한국은행, 정부 등 실무회의를 개최하고 미국 신용등급 하향에 따른 시장 영향을 점검했다.
방 차관은 “시장에서는 지난 2011년 S&P(스탠더드 앤 푸어스)의 미국 신용등급 하향(AAA→AA+) 보다 영향이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하나 향후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심화되며 국내외 시장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이 상존한다”며 “관계기관 간 긴밀한 공조 체계를 유지하는 한편 필요시 시장안정을 위한 조치를 신속히 시행해 달라”고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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