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신용등급 강등]
전문가 “12년전보단 충격 제한적”
코스피 시총 20위 주가 모두 떨어져
미국 신용등급 강등으로 안전자산 선호가 두드러지면서 2일 국내를 비롯한 아시아 증시와 통화가치가 일제히 약세를 보였다. 외국인투자가들이 강(强)달러를 쫓아 국내에서 이탈하면 환율 변동성이 커질 가능성이 높다. 다만 전문가들은 피치의 이번 신용등급 강등은 예상된 변수여서 12년 전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신용등급 강등 때에 비해 금융시장에 미치는 충격이 제한적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2일 코스피는 전날보다 50.60포인트(1.90%) 하락한 가운데 시가총액 상위 20개 종목 주가가 모두 떨어졌다. POSCO홀딩스(─5.80%), SK하이닉스(─4.48%) 등의 하락 폭이 두드러졌다. 코스닥도 전날보다 29.91포인트(3.18%) 급락했다.
이는 2011년 미국 신용등급 강등 직후보다는 작은 하락 폭이다. 당시 코스피는 3.70%, 코스닥지수는 5.08% 각각 급락했다. 증권업계에서는 이날 주가 하락이 미국 신용등급 강등 악재와 더불어 최근 주가 상승에 따른 차익 실현 영향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미국 신용등급 강등 이슈는 단기 차익 실현의 빌미를 제공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앞서 2011년 미국 신용등급 강등을 경험한 데다 현재의 글로벌 금융 상황을 감안하면 시장 충격은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국내 금융시장에 자금 유출입 압력으로 작용할 가능성은 제한적”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글로벌 안전자산 선호로 환율 변동성이 커지는 등 외환시장에 부정적 영향을 끼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이날 방기선 기획재정부 1차관은 한국은행 관계자 등과 시장상황 점검회의를 열고 “국내외 시장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이 있는 만큼 관계기관 간의 긴밀한 공조체계를 유지하고 필요할 때 시장 안정을 위한 조치를 신속히 시행해 달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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