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객사업 ‘전성기’ 맞은 대한항공…“유럽노선 살아난다”

  • 뉴시스
  • 입력 2023년 8월 3일 16시 4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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억눌렸던 해외여행 수요가 급증하면서 대한항공 여객 사업이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3년 만에 다시 전성기를 맞고 있다.

3일 대한항공 IR 자료에 따르면 올 2분기 여객 노선 수익은 2조2210억원으로 전년 동기(8742억원) 대비 154.1% 증가했다. 지난 1분기 기록했던 1조7777억원과 비교해도 4400억원 늘어난 것이다.

특히 여객 수익은 전체 영업이익 3조5354억원의 62.8%를 차지하며 이번 분기 실적을 견인했다.

노선별 매출 비중을 보면 구주(유럽) 노선의 매출 비중이 지난해 2분기 10%에서 올 2분기 20%로 가장 크게 늘었다. 지난해에는 코로나19 영향을 완전히 회복하지 못한만큼 대한항공의 유럽 노선 다수가 운항을 중단한 상태였다. 단적으로 유럽여행 시 가장 많이 이용하는 인천~로마, 인천~바르셀로나 등의 노선에 항공기를 띄우지 못하면서 매출이 미미했다.

그러나 올 들어 해외여행 수요가 증가하면서 상황이 달라졌다. 지난 3월 인천~프라하, 인천~취리히 노선이 복항했고, 4월부터는 인천~이스탄불, 인천~마드리드 노선도 운항을 시작했다. 이 노선들은 2020년 3월 코로나19 영향으로 운항을 중단한 후 약 3년 만에 다시 하늘길을 나섰다.

일본·중국 노선의 매출 비중도 지난해 2분기 2%에서 올 2분기 6%로 종전대비 3배가 됐다. 근거리 해외여행에 대한 높은 선호도가 여객 수요 증가를 이끈 요인이다. 대한항공은 부산발 일본노선 운항 재개를 위해 오는 9월 27일부터 부산~후쿠오카 노선을 매일 2회, 부산~나고야 노선을 매일 1회 띄울 계획이다.

같은 기간 미주(미국·캐나다) 노선의 매출 비중은 52%에서 41%로 줄었다. 미주 노선은 코로나19 팬데믹에도 다른 노선들과 비교해 운휴(운항을 쉬는 것) 비중이 작았다. 반면 상대적으로 타 노선들의 복항·증편이 가시화되면서 자연스럽게 매출 비중이 줄었다.

국내선의 경우도 15%에서 6%로 주저 앉았다. 그동안 해외여행의 어려움으로 몰렸던 국내 여행객이 다시 해외로 눈을 돌리면서 수요가 감소한 것으로 풀이된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해외여행의 제약이 대부분 해소되며 여객 수요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며 “공급 확대로 여객 수요를 적극 흡수해 여객 사업의 조기 정상화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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