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당국이 전세자금대출도 온라인에서 대환대출을 받을 수 있도록 하는 방안에 대해 검토에 착수했다. 올해 말 주택담보대출 대환대출을 온라인 플랫폼에서 할 수 있게 되는데, 향후 전세자금대출까지 대상을 넓힐 가능성을 검토하는 것이다. 실현될 경우 금융권의 전세자금대출 고객 유치 경쟁이 벌어져 소비자 혜택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2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당국은 전날 은행연합회, 시중은행, 인터넷전문은행 등 업계 관계자를 불러 전세자금대출 대환대출의 온라인 플랫폼 적용에 대한 의견을 들었다. 금융위원회 관계자는 “이달 말에서 다음 달 초 정도에 정책의 가닥이 나올 것으로 보인다”면서 “업계의 이야기를 종합한 다음 결론을 낼 것”이라고 설명했다.
금융당국이 이 같은 가능성을 검토하는 것은 최근 부동산 경기가 다시 살아날 조짐을 보이며 전세자금대출 잔액 역시 상승세로 돌아선 영향 때문으로 풀이된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전세자금대출 잔액은 올 4, 5월 감소했지만 6월 들어 1000억 원 늘었다. 전세자금대출 잔액은 20개 은행 기준 최근 3년(2020∼2022년) 동안 70% 가까이 증가하는 등 가계대출 폭증의 주된 원인으로 꼽힌다.
5월 말 시작된 온라인 대환대출 플랫폼은 금융 소비자들 사이에서 상당한 호응을 얻고 있다. 지난달 26일까지 총 1조 원이 넘는 대출 자산이 이 플랫폼을 통해 다른 상품으로 이동했다. 현재는 신용대출만 갈아타기를 할 수 있는데 올해 말에는 주택담보대출도 이동이 가능해진다.
금융권에선 온라인을 통해 전세자금대출 대환이 이뤄지면 은행권의 금리 인하 경쟁이 치열해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현재 전세자금대출 금리는 인터넷전문은행이 시중은행에 비해 다소 낮은 편이다. 카카오뱅크와 케이뱅크의 지난달 전세자금대출 평균 금리는 각각 3.73%와 4.02%였지만 5대 시중은행에선 3.95∼4.37%였다. 토스뱅크도 이달 말 전세자금대출 상품 출시를 예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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