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데믹 기간 개인금고 등에 보관돼 있던 5만 원권이 최근 시중에 풀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엔데믹으로 대면 경제 활동이 늘어난 데다 최근 고금리로 예·적금 수요가 증가한 데 따른 것이다.
6일 한국은행이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양경숙 의원에게 제출한 ‘화폐 수급 동향’에 따르면 올 상반기(1∼6월) 5만 원권 발행액은 약 10조 원, 환수액은 7조8000억 원이었다. 이에 따라 환수율(발행액 대비 환수액 비율)은 77.8%로, 5만 원권이 발행되기 시작한 2009년 6월 이후 상반기 기준 최고치였다.
통상 한은이 발행한 화폐는 시중에 유통되다 예금 또는 세금 납부 등의 형태로 금융기관에 들어간다. 금융기관은 현금 일부를 보유하고 나머지는 한은에 입금하는데 이때 돌아온 금액이 환수액이다. 환수율이 높을수록 화폐가 시중에서 활발하게 유통되고 있음을 뜻한다.
코로나19가 확산된 2021년 17.4%까지 떨어진 환수율은 기준금리가 연 1.00%에서 3.25%로 오른 지난해에는 56.5%로 뛰었다. 기준금리 인상 여파로 예금은행의 저축성 예금 평균금리(가중평균·신규 취급액 기준)는 2021년 8월 연 1.03%에서 지난해 11월 연 4.29%로 올랐다. 한은은 시중 금리 인상으로 금고에 보관된 5만 원권을 예·적금에 넣은 이들이 늘어난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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