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금융그룹의 차기 회장 후보군이 8일 윤곽을 드러낼 예정이다. 윤종규 KB금융 회장이 ‘명예로운 퇴진’을 결정하면서 차기 KB금융 수장 후보에 누가 오를지 관심이 커지고 있다.
7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금융 회장후보추천위원회(회추위)는 8일 숏리스트(1차) 6명을 확정할 예정이다. 앞서 회추위는 내부와 외부출신 후보 각 10명씩 총 20명이 포함된 롱리스트를 확정했다.
9년간 KB금융을 이끌어온 윤종규 회장은 연임에 나서지 않기로 했다. 윤 회장은 최근 회추위원들에게 “그룹의 새로운 미래와 변화를 위해 KB금융그룹의 바톤을 넘길 때가 되었다”며 “KB금융그룹이 대한민국을 넘어 아시아를 대표하는 리딩금융그룹으로 도약할 수 있도록 지속가능한 성장을 이끌 역량 있는 분이 후임 회장에 선임되길 바란다”며 용퇴 의사를 밝혔다.
차기 회장 후보로는 내부의 허인·이동철·양종희 부회장 3인이 거론된다. 주요 계열사 최고경영자(CEO)인 박정림 KB증권 대표, 이재근 KB국민은행장, 김기환 KB손해보험 대표, 이창권 KB국민카드 대표 등도 롱리스트에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1961년생 ‘동갑내기’인 부회장 3인은 유력한 후보들이다. KB금융은 2020년 부회장직을 신설하면서 승계를 준비해왔다. 양종희 부회장은 3인 중 가장 먼저 부회장에 올랐다. 허인·이동철 부회장은 2020년 윤 회장의 3연임 당시 숏리스트에 오른 바 있다.
허 부회장은 2016년 KB국민은행 영업그룹 부행장에 이어 2017년부터 2021년까지 은행장을 지냈다. 은행장 당시 KB금융지주 기타비상무이사를 맡으며 윤 회장과 호흡을 맞췄고 지난해 초 부회장 자리에 올랐다. 현재 글로벌부문과 보험부문을 맡고 있다.
이 부회장은 2017년 KB금융지주 전략총괄 부사장에 이어 2018년부터 2021년까지 KB국민카드 대표이사를 역임했다. 국민카드 대표 당시 KB금융지주에서 개인고객부문장을 맡았고 지난해 초 부회장으로 승진했다. 그룹에서 디지털부문, IT부문을 맡고 있다.
양 부회장은 2016년부터 2020년까지 5년간 KB손해보험 대표이사로 회사를 이끌었다. 2019년부터는 KB금융지주 보험부문장을 맡았고 2021년 초 부회장에 선임됐다. 개인고객, 자산관리(WM)·연금, 중소상공인(SME) 부문장을 맡고 있다.
박 대표는 KB금융그룹 총괄부문장을 겸직하고 있다. 자본시장, 기업투자금융(CIB), 자산운용(AM) 부문을 담당하고 있다.
한편 외부 후보로는 이명박, 박근혜 정부 당시 경제부처 장관 등 관료 출신이 거론된다.
회추위는 8일 1차 숏리스트 6명을 확정하고 29일 이들을 대상으로 1차 인터뷰와 심사를 거쳐 2차 숏리스트를 3명으로 압축한다. 다만 6명 중 외부 후보자가 본인의 이름이 대외적으로 공개되는 것을 원치 않으면 2차 숏리스트에 포함되기 전까지 익명성을 보장하기로 했다.
다음 달 8일에는 3명의 후보자를 대상으로 2차 인터뷰를 통한 심층 평가를 실시하고 투표를 통해 최종 후보자 1인을 확정한다.
이후 최종 후보자가 관련 법령에서 정한 자격 검증을 통과하게 되면 다음 달 12일 회추위와 이사회의 추천 절차를 거쳐 11월 20일에 개최되는 주총을 통해 회장으로 선임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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