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남구 대치동 은마아파트의 지하를 통과해 건설될 예정인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C노선과 관련해 은마아파트 주민들과 정부, 현대건설 컨소시엄(연합체)이 합의점을 찾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다만 GTX-C 노선의 은마아파트 지하 통과를 원천 무효로 해야 한다는 주민들의 주장도 있어 갈등 봉합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7일 현대건설이 주축인 수도권광역급행철도씨노선주식회사는 서울 강남구 대치2동 주민센터에서 환경영향평가 초안 주민설명회를 개최했다.
이 자리에서 최정희 은마아파트 재건축추진위원장은 “지난 6월9일 관계자들이 모여서 비공개 회의를 개최했고 국토부, 현대건설 컨소시엄과 GTX-C의 은마아파트 지하 통과와 관련해 이전보다 나은 대안으로 합의점을 찾고 있다”고 밝혔다.
최 위원장은 “대안을 찾기 위해 노력한 결과 국토교통부와 현대건설 컨소시엄이 제3의 타협안을 검토 중이고 현재도 비공식적으로 관련 내용을 계속 전달받고 있다”며 “은마 주민들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최선의 실리를 추구하는 데 힘을 모아 나가겠다”고 말했다.
설명회에 참석한 유경준 국민의힘 의원도 “GTX-C 노선이 (은마아파트) 한 가운데를 통과하는 일은 결코 없을 것”이라며 “지난 6월 간담회에서 비거주지역 위주로 최소로 관통하게 할 것, 층고도 35층에서 50층으로 더 높게 상향조정을 할 것, 이주시기 조정으로 주민 안전에 이상 없도록 할 것을 약속드렸다”고 밝혔다.
현대건설 관계자도 “유경준 의원실에서 대안에 대해 협조요청이 왔고 이에 대해 검토 중”이라며 “검토 후에 대안이 가능할지는 국토부와 협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GTX-C 착공 후 주민들의 이주와 관련해서는 “현재 계획으로는 재건축 시기와 맞춰서 주민이주 완료 후에 은마통과구간 시공계획을 갖고 있다”며 “상세계획은 재건축 추진일정과 확인해 같이 진행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일부 주민들은 사업 안전성을 이유로 들면서 원천무효를 주장했다. 은마아파트 주민 김모씨는 “GTX-C 노선은 결국 사람이 행복하게 살기 위해서 만드는 것인데 그 노선이 내가 살고 있는 아파트 밑으로 지나가는데 이걸 찬성할 수 있냐”고 말했다.
또 다른 주민 이모씨는 “주민의견 수렴절차가 완전히 생략되고 사업이 시작돼 원천무효가 맞다”며 “삼성역 플랫폼 설계 등 설계도 잘못된 부분이 있고, TBM(Tunnel Boring Machine)공법도 안전성은 있지만 시공 안전성은 믿지 못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한편 국토교통부는 은마아파트 통과 GTX-C 노선의 우회 요구에 대해 원안대로 진행하겠다는 강경한 입장을 고수 중이다.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은 지난 5월 간담회 이후 “GTX-C 노선의 이슈 중 도봉 구간 지하화는 해결이 됐는데, 은마 아파트 관통 문제는 재론의 여지가 있느냐”는 질문에 “재론의 여지는 없다”고 답했다.
대안에 대해서 당시 원 장관은 “반영할 수 있는 부분이 있다면 그런 부분을 우리가 권장 못 할 이유는 없지만, 주민들이 요구한다고 해서 근거 없고 불안을 선동하는 부분에 대해 정부가 응답할 여지는 전혀 없다”고 밝힌 바 있다.
GTX-C노선은 올해 말 착공 목표로 2028년 1분기에 개통을 목표로 사업이 진행 중이다. 경기 양주시 덕정역부터 수원역까지 14개 정거장에 정차하며 총 운행 길이는 86.46㎞다. 완공되면 양주 덕정역부터 강남 삼성역까지 걸리는 시간이 현재 80분 수준에서 30분대로 대폭 단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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