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달새 159% 뛴 배추…농식품부 “일시적 출하량 감소 영향”

  • 뉴시스
  • 입력 2023년 8월 7일 15시 2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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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상순 일평균 도매가 포기당 5395원…작년比 800원 비싸
8월 중하순 공급 회복 전망…비축분 방출 확대·태풍도 대비

집중호우에 이어 폭염이 이어지면서 농산물 가격이 크게 뛴 가운데 배춧값이 한 달 새 두 배 넘게 뛰었다. 정부는 계절적 요인의 일시적 출하량 감소 영향이라며 8월 중하순 공급량이 회복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지만 북상 중인 태풍이 변수가 될 전망이다.

7일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8월 상순 일 평균 배추 도매가격(가락시장 상품 기준)은 포기당 5395원이다. 지난달 하순 3362원이던 배추는 불과 열흘 사이 60%나 상승했다. 집중호우 피해 영향이 반영되기 전인 지난달 상순(2086원)과 비교하면 한 달 만에 무려 158.6%나 급등했다.

최근 배춧값은 농산물 가격이 폭등했던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도 높은 편이다. 지난해 8월 상순 일 평균 가격은 4645원으로 비싼 편이었지만 올해와 비교하면 800원 가까이 저렴했다.

농식품부는 이 같은 배춧값 상승은 공급량 감소에 따른 일시적인 상황이라고 밝혔다. 8월 상순에 출하해야 할 물량 중 일부가 산지 고온, 병충해 발생 우려 등으로 7월 중하순에 조기출하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지난 4일 가격 포기당 가격이 6205원까지 치솟았는데 이튿날 가락시장 하계휴무로 경매장이 열리지 않는 특수한 상황까지 더해졌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농식품부는 일시적인 배춧값 상승에 6일부터 정부 비축분 방출량을 300t 이상으로 대폭 늘리면서 7일 도매가격은 4863원으로 이달 상순 평균 가격을 하회했다고 전했다.

현재 김치업체 봄배추 저장량은 전년 대비 41.8%, 평년 대비 33.4% 많은 상황으로, 저장기한 등을 감안하면 9월 상순에서 중순까지 사용 가능한 것으로 파악된다.

정부비축 물량도 7일 기준 1만1800t을 보유해 공급여력은 충분한 상황으로, 여름배추 생육 회복으로 출하량 확대가 기대되는 8월 중하순까지 정부는 비축물량을 방출해 배추 수급을 안정화한다는 방침이다.

농식품부는 북상 중인 6호 태풍 카눈 등 앞으로 있을 태풍으로 인한 배추 농가 피해를 최소화해 추석 성수기인 9월 물량 공급에도 만전을 기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정황근 농식품부 장관도 지난 3일 여름 배추 재배 현장을 찾아 장마 이후 폭염에 생육 지연이 우려되는 배추 작황을 확인하고, 수급 불안에 대비해 선제적인 물량 비축과 약정 수매 등을 추진할 것을 주문했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9월과 10월상순 출하물량 감소에 대비해 정부 수매를 약정하고 여름배추 재배면적 150㏊를 이미 확대했다”며 “농촌진흥청, 농협, 농가와 함께 배추 작황 관리에 만전을 다하고, 태풍으로 인한 유실 피해가 없도록 배수로 정비 등을 철저히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세종=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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