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멜레온처럼 빛에 따라 색이 달라지는 첨단 디스플레이 기술이 개발됐다. 염료를 사용하지 않고 디스플레이의 미세 구조를 이용해 색을 내는 방식으로, 향후 투명 디스플레이나 신축성 있는 플렉시블 디스플레이 등에 활용될 것으로 전망된다.
표재연 한국전기연구원 스마트 3D프린팅 선임연구원팀은 ‘나노 3D프린팅 기술’로 표면 구조를 이용해 빛의 색을 바꿀 수 있는 ‘3D 회절격자’를 구현하는 데 성공했다고 7일 밝혔다. 회절격자로 만들어진 디스플레이는 특정 파장의 빛만을 반사해 색상을 낼 수 있다. 가령 회절격자 간격을 촘촘히 하면 파란색, 넓게 만들면 빨간색으로 보이는 식이다.
이렇게 구조에 따라 특정 색이 나타나는 현상을 ‘구조색’이라고 한다. 카멜레온 역시 피부 색소를 바꾸는 것이 아니라 피부의 미세구조를 바꿔 서로 다른 구조색이 보이게 하는 구조다.
일반적인 디스플레이의 경우 염료를 이용해 색을 표현하기 때문에 투명하게 만들기 어렵다. 반면 회절격자로 만들어진 디스플레이는 빛의 각도를 조절하면 염료 없이도 여러 색깔을 표현할 수 있어 투명 디스플레이로도 활용이 가능하다.
환경에 치명적인 카드뮴, 납과 같은 물질이 포함된 염료를 사용하지 않아도 된다는 장점도 있다. 현재 전기연구원은 해당 기술의 특허 출원을 완료한 상태로 수요 기업을 발굴해 기술 이전을 추진할 계획이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