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수출물량지수-출하 증가세
원자재값 상승 등 하방 위험은 여전
한국 경제가 바닥을 찍고 반등을 시작했다는 국책 연구기관의 진단이 나왔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은 7일 발표한 ‘8월 경제동향’에서 “최근 우리 경제는 경기 부진이 점진적으로 완화되는 모습”이라고 평가했다. KDI는 지난달에는 “경기 저점을 지나가고 있다”고 진단했다. 지난달보다 한 발 더 나아가 경기가 회복세에 올라섰다고 판단한 것이다.
KDI는 경기 부진의 주요 원인인 반도체 경기 부진이 완화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올 4월 1년 전보다 1.3% 줄어들며 마이너스(―)를 보였던 반도체 수출물량지수는 5월에는 증가세로 돌아선 뒤 6월 21.6%까지 증가 폭이 커졌다. 반도체 생산 감소 폭이 2월부터 4개월째 줄어드는 가운데 반도체 출하도 6월 증가세로 전환됐다. 제조업 재고율은 6월 111.4%로 전달(122.7%)보다 크게 하락했다.
다만 KDI는 최근 원자재 가격 상승과 중국의 경기 회복 지연 등 경기의 하방 위험은 여전히 크다고 판단했다. 올 6월 배럴당 평균 75달러였던 두바이유 가격은 이달 1∼3일 평균 85.4달러까지 올랐다. 올해 2분기(4∼6월) 중국 경제는 전 분기보다 0.8% 성장하는 데 그쳤다.
2%대로 내려앉은 물가 상승률도 앞으로 다시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KDI는 “7월 소비자물가 상승세가 품목 전반에서 둔화하고 있지만 유가 상승, 작황 부진 등을 고려하면 물가 상승세가 일부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세종=김형민 기자 kalssam3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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