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준감위 열어 복귀 방안 논의
정경유착 차단등 조건부 복귀 유력
SK-현대차-LG도 22일前 합류 전망
삼성전자가 이달 21일경 비정기 이사회를 열고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의 후신인 통합 한국경제인협회(한경협) 복귀안을 최종 의결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2016년 문제가 됐던 정경유착 위험성이 감지될 경우 즉각 탈퇴하고 기금 출연 시 준법감시위원회의 승인 절차를 거친다는 등의 단서 조항을 포함할 예정이다.
8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내부적으로 21일 비정기 이사회를 개최하기로 하고 일정을 최종 조율하고 있다. 전경련이 총회를 열고 한국경제연구원과 통합해 한경협으로 새롭게 출범하는 22일을 하루 앞두고다. 삼성그룹의 나머지 한경연 회원사인 삼성SDI, 삼성생명, 삼성화재, 삼성증권도 모두 전경련 총회 전 비정기 이사회를 열어 복귀안을 각각 의결할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 준법감시위원회는 이보다 앞선 16일 임시회의를 열고 삼성의 한경협 복귀에 대한 법적 리스크를 검토하고 대응 방안을 논의하기로 했다. 준감위는 전경련에서 4대 그룹에 복귀 요청 공문을 보낸 직후인 지난달 24일 임시회의를 열고 같은 달 말 삼성 계열사별 정기 이사회를 기점으로 전경련 복귀안 검토에 착수할 것을 권고했다.
삼성 내부에선 최근까지도 비공식 회의를 통해 복귀 방향성을 면밀히 검토해 왔다. 전경련 쇄신을 조건으로 한경연 회원 이관에 동의하는 한편 지난 과오를 반복하지 않기 위한 제어 장치를 마련하는 방향으로 최종 논의가 진행 중이다. 복귀 조건으로는 △정경유착 관련 리스크 발생 시 즉각 탈퇴한다 △기금 출연 시 준감위 승인 절차를 통과해야 한다 △보다 구체적인 한경협 쇄신안을 정비해 준감위에 보고해야 한다 등의 내용이 포함될 것으로 알려졌다.
재계에서는 맏형인 삼성그룹을 필두로 SK그룹, 현대자동차그룹, LG그룹도 22일 이전에 계열사 이사회 및 내부 컴플라이언스 절차를 거쳐 통합 한경협에 합류할 것으로 보고 있다. 4대 그룹 한 고위 임원은 “전경련 탈퇴 이후 6년여가 흐르는 동안 한국 재계를 둘러싼 대내외 환경도 많이 바뀌었다”면서 “새로 출범하는 한경협이 이런 변화를 맞아 진정한 혁신을 이루고 경제계에 새로운 물꼬를 틀 수 있도록 회원사로서 힘을 보탤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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