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업이익 전분기보다 38% 늘어
4개 분기 연속 흑자 달성 성공
김범석, 공격적 투자 유지 밝혀
쿠팡이 올해 2분기(4∼6월) 분기 기준 최대 매출과 영업이익을 올렸다. 4개 분기 연속 흑자 달성에 성공하며 올해 사상 처음으로 연간 흑자 달성도 예상되고 있다.
9일 쿠팡이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2분기 실적 보고서에 따르면 쿠팡의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6% 증가한 58억3788만 달러를 올렸다. 영업이익은 1억4764만 달러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는 영업손실(―6714만 달러)이었다. 올해 1분기(1∼3월) 영업이익 1억677만 달러보다는 38% 증가했다.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분기 기준 최대다. 2010년 창업 후 ‘만년 적자’를 거듭하던 쿠팡은 지난해 3분기(7∼9월) 처음으로 흑자 전환에 성공한 뒤 꾸준히 영업이익을 내며 사업구조가 정상 궤도에 진입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에 올해 처음으로 연간 기준 흑자 달성도 가시권에 들어왔다는 분석이 나온다.
쿠팡은 ‘활성 고객’(분기에 한 번이라도 제품을 구매한 고객) 증가가 쿠팡의 성장을 이끌었다고 설명했다. 2분기 쿠팡의 활성 고객은 1971만 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0% 늘었다. 1인당 매출도 296달러로 1년 전보다 5% 증가했다.
고객 소비가 늘면서 쿠팡의 현금 흐름도 개선됐다. 쿠팡에 따르면 12개월 누적 기준 쿠팡이 벌어들인 현금에서 세금 납부와 투자 등을 집행한 뒤 남은 현금을 뜻하는 잉여현금 흐름은 11억 달러다. 1분기(1∼3월)에 12개월 누적 잉여현금 흐름 4억5100만 달러를 창출해 첫 흑자를 보인 이후 지표 개선 속도가 빨라졌다.
다만 ‘쿠팡플레이’(디지털 콘텐츠 플랫폼)와 ‘쿠팡이츠’(배달 애플리케이션), 핀테크(금융+기술) 등 신사업 부문의 매출은 1억5629만 달러로 지난해보다 2% 줄었다. 쿠팡 관계자는 “국내 유통시장은 2분기에 평균 3.1% 성장했지만, 쿠팡은 21% 성장했다”며 “로켓배송뿐 아니라 후발주자인 패션과 뷰티 등의 사업도 크게 성장했다”고 설명했다.
쿠팡은 실적 발표 이후 가진 콘퍼런스콜(전화 회의)에서 지난해 말 시작한 대만 시장의 로켓배송 사업이 순항 중이라고 강조했다. 김범석 쿠팡 창업자는 “쿠팡은 2분기 대만에서 가장 많이 다운로드된 애플리케이션으로 한국보다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며 “대만에 높은 수준의 투자를 이어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 창업자는 “거대 유통시장에서 쿠팡의 시장 점유율은 여전히 한 자릿수”라며 공격적인 성장 정책을 유지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지난해 외식과 여행 등을 포함한 국내 유통시장 규모는 602조 원 수준으로,쿠팡의 매출 수준을 고려하면 시장 점유율은 4.4% 정도로 추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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