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한 달여 앞두고 과일값도 ‘들썩’…수급 줄고 상품성 떨어져

  • 뉴시스
  • 입력 2023년 8월 14일 11시 10분


개화기 저온피해에 장마·폭염·태풍 등 기상악화
사과 생산량 19% 감소…배 가격 10~20% 상승
계약재배 늘리고, 할인지원 등 확대…부담 완화

올해 들어 기상악화로 농축산물 피해가 확대되는 가운데 사과와 배 등 과일값도 들썩이고 있다. 예년에 비해 작황이 부진하면서 한 달여 앞으로 다가온 추석 등 명절 수요까지 더해지면 가격 부담은 더 커질 전망이다.

14일 한국농촌경제연구원 농업관측센터에 따르면 주요 과일 생산량은 전년 대비 감소해 가격도 오름세를 보이며 전년보다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사과와 배, 복숭아, 단감 생산량은 개화기 저온피해로 단수가 줄고, 장마 기간 집중호우와 최근 태풍 등의 영향으로 전년 대비 생산량이 감소할 전망이다.

지난달 집중호우로 과수 농가 피해는 전국적으로 여의도 면적(290㏊)의 10배가 넘는 3042㏊로 파악됐다. 복숭아(1418.8㏊)와 사고(537.9㏊)에 피해가 집중됐다. 제6호 태풍 ‘카눈’의 영향으로 사과(524.9㏊)를 중심으로 612.6㏊ 상당의 낙과 등 추가 피해도 발생했다.

사과 생산량은 전년 대비 19% 감소한 46만t 내외가 예상된다. 8월 출하량은 생산량 감소와 추석 영향으로 전년 대비 20% 줄고, 9월에도 감소세가 지속된다.

8월 사과 가격은 쓰가루 품종 도매가격(10㎏기준)이 전년(3만2300원) 대비 최대 4만7000원까지 오를 수 있다. 홍로 역시 전년보다 비싼 5만5000원 내외로 형성될 전망이다.

배는 폭우와 일조량 부족 등 기상여건 악화로 생육 상황이 부진해 도매가격(15㎏기준) 전년(4만3300원) 대비 상승해 5만2000원까지 오를 것으로 보인다.

복숭아는 7월 집중호우와 8월 태풍 영향으로 출하량이 10% 이상 감소해 가격이 전년보다 10~20% 상승할 수 있다고 봤다. 단감도 지역별 편차가 있겠지만 일조량 부족과 긴 장마로 생산량이 줄어 가격 상승이 예상된다.

농식품부는 주요 과일의 생산량이 전년보다 줄어들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과일 성수품 수급 안정을 위해 지난달 5일부터 과수 수급관리 대응반(TF)을 운영 중이다.

대형유통업체와 함께 다양한 과일 선물상품을 구성하고 공급량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유통업계는 사과, 배는 물론 샤인머스켓, 멜론 외에 견과류 등을 혼합한 선물상품 비중을 확대한다.

계약재배 물량을 전년보다 10% 이상 확대하는 등 추석 성수기 공급 물량을 최대한 확보한다. 농축산물 할인지원과 각 유통업체별 자체 할인 등을 통해 명절 물가 부담 완화 방안도 검토한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올해 이상기후 영향으로 과수분야에 최근 5년내 가장 큰 피해가 발생했다”며 “관계기관과 최대한 협력해 추석 명절 과일 수급 안정에 차질이 없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세종=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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