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산에도”…삼성·SK 반도체 재고, 상반기 5.4조 늘었다

  • 뉴스1
  • 입력 2023년 8월 14일 17시 53분


반도체 생산라인
반도체 생산라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올 상반기 메모리 감산에도 반도체 재고가 5조4000억원 가까이 늘었다.

14일 삼성전자(005930)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올 상반기 말 재고 자산은 55조5048억원으로 집계됐다.

이중 반도체를 담당하는 DS 부문의 재고자산은 33조6896억원으로, 지난해 말(29조576억원)보다 15.9%(4조6320억원) 증가했다.

SK하이닉스(000660)의 올 상반기 말 재고자산도 16조4200억원으로, 지난해 말(15조6647억원)보다 약 7500억원(4.8%) 늘었다.

앞서 ‘반도체 한파’가 이어지자 SK하이닉스와 미국 마이크론은 물론 삼성전자까지 감산에 동참했다. 경기 악화로 수요가 줄면서 가격이 떨어지고, 재고는 늘어난 탓이다. 삼성전자는 메모리 가격이 올 상반기 약 50%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그럼에도 재고가 증가하면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모두 추가 감산에 나서기로 했다. 삼성전자는 최근 2분기 실적발표 콘퍼런스콜에서 “재고 정상화 가속화를 위해 낸드 생산량의 하락 폭을 크게 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SK하이닉스도 “낸드 재고 수준이 D램보다 높고, 수익성이 나쁜 상황”이라며 “5~10% 수준 추가 감산할 것”이라고 선언했다.

다만 하반기 상황은 개선될 전망이다. 과잉 공급 우려가 해소되고 가격 하락이 둔화됐다. 재고도 지난 5월 피크아웃(Peak out)에 진입했다는 평이다.

업계 관계자는 “하반기가 지나고 나면 반도체 재고가 줄어있을 것”이라며 “지금은 정상화로 가는 단계”라고 말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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