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뱅크와 케이뱅크가 반년 사이 주택담보대출(전월세 대출 포함)을 5조 원 넘게 늘리는 등 인터넷은행들이 주담대 비중을 확대하고 있다.
15일 금융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1∼6월) 카카오뱅크와 케이뱅크의 주담대 잔액은 지난해 말 대비 5조4229억 원 증가했다.
6월 말 기준 카카오뱅크의 주담대 잔액은 17조3223억 원으로, 지난해 말(13조2954억 원)보다 30.3% 늘었다. 카카오뱅크 전체 대출의 절반 이상에 해당하는 규모다. 주담대 성장을 바탕으로 카카오뱅크는 반기 기준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올해 상반기 카카오뱅크는 전년 동기(1238억 원) 대비 48.5% 급증한 1838억 원의 순이익을 거뒀다.
케이뱅크도 같은 기간 주담대 잔액이 60.8% 늘어난 3조6934억 원으로 집계됐다. 이에 따라 전체 여신에서 주담대가 차지하는 비중은 6개월 새 21.3%에서 29.1%로 늘었다.
이들 은행은 낮은 금리를 내세워 공격적으로 주담대 영업에 나서고 있다. 6월 중 카카오뱅크와 케이뱅크가 취급한 분할상환 방식 주담대 평균 금리는 각각 연 4.02%, 4.14%로, 이미 5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보다 낮을 뿐만 아니라 대환대출 고객에게 금리 인하 등의 혜택도 제공하고 있다. 현재 신용대출만 취급하고 있는 토스뱅크 역시 하반기 중 전월세 보증금 대출 상품을 출시할 계획이다.
금융당국은 최근 증가하는 가계부채를 관리하기 위해 인터넷은행의 비대면 주담대를 집중적으로 점검하겠다는 방침을 세웠다. 인터넷은행이 주담대를 늘리며 수익을 내는 것이 중·저신용자를 위한 대출 공급 확대라는 인가 취지에 맞지 않는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6월 말 기준 인터넷은행의 중·저신용 대출 비중은 카카오뱅크 27.7%, 케이뱅크 24.0%, 토스뱅크(3월 말 기준) 42.06%로, 연말 목표치(30%·32%·44%)에 모두 미치지 못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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