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뷰스]쌀 소비 촉진, 우리에게 방법은 있다

  • 동아일보
  • 입력 2023년 8월 17일 03시 00분


이종순 농림수산식품교육문화정보원 원장
이종순 농림수산식품교육문화정보원 원장
8월 18일은 쌀의 날(Rice day)이다. 쌀 미(米)를 팔십팔(八十八)로 풀이하고, 쌀을 생산하려면 농민의 손길이 여든여덟 번 필요하다는 데서 착안해 농림축산식품부와 농협이 제정했다.

올해로 9회째를 맞는 쌀의 날에는 아침밥 먹기 캠페인이 열리고 전국 팔도의 고품질 쌀 품종이 소개되며, 쌀 소비 심포지엄 등 관련 행사가 다채롭게 열린다.

이런 다양한 정책과 홍보 등에 힘입어 우리나라의 쌀 소비 감소세는 최근 둔화되고 있다. 통계청 조사 결과 2022년 국민 1인당 쌀 소비량은 56.7kg으로 전년에 비해 0.4%(200g) 줄어드는 데 그쳤다. 2021년에 1.4%(800g)나 감소한 것과 대조된다.

줄어드는 쌀 소비를 증가세로 반전시키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 우선 쌀 소비를 둘러싼 트렌드를 파악해 이를 생산·가공 현장에 반영해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 농림수산식품교육문화정보원이 얼마 전 ‘백세미’ 쌀 마케팅을 펼치는 전남 곡성 석곡농협을 찾아 현장 간담회를 개최한 것도 이런 노력의 일환이다.

쌀의 영양에 대한 홍보를 통해 쌀에 대한 오해를 해소해 나가는 것도 중요하다. 지난해 농정원이 주최한 ‘밥 중심의 건강한 식습관’ 세미나에서 의학 및 식품영양학 전문가들이 나와 쌀 중심 식사의 우수성을 소개해 관심을 끈 것이 대표적이다.

가루쌀 산업 활성화에도 힘을 모을 필요가 있다. 농식품부는 ‘가루쌀 미래비전 선포식’을 개최한 데 이어 쌀의 날을 맞아 ‘가루쌀과 함께하는 건강한 빵지 순례’를 통해 가루쌀빵을 널리 알리고 있다. 농정원도 대한제과협회와 함께 ‘가루쌀빵 신메뉴 품평회’에서 올해 최고의 가루쌀빵을 만든 동네 빵집을 선정했다.

쌀 소비 촉진 홍보의 전문화, 세분화, 맞춤화 등을 통해 홍보 효과를 높여 나가는 것도 빼놓을 수 없다. 이를 위해 쌀의 날이나 가래떡 데이처럼 농산물 ‘데이 마케팅’의 외연을 확대하고, 아침 식사 결식률이 높은 대학생들에게 국산 쌀을 활용한 아침 식사를 제공하는 ‘천 원의 아침밥’ 사업도 확대해 나가야 한다. 쌀 정책 아이디어 공모전과 최고의 쌀밥을 제공하는 ‘쌀맛 나는 식당’ 선정 등 국민들의 관심을 모을 수 있는 다양한 아이디어 또한 필요하다.

‘농자정본 식유민천(農者政本 食惟民天)’이라는 말이 있다. 농사는 정치의 근본이요, 먹는 것이야말로 백성에게는 하늘과 같은 것이라는 뜻이다. 쌀의 날을 맞아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꿋꿋하게 식량 창고를 지키는 농민들에게 든든한 우군(友軍)이 돼주는 국민들이 많아지기를 기대한다.

#쌀 소비 촉진#농림축산식품부#농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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