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노우 ‘사진 정밀보정’ 1억명 이용
상반기 매출 전년보다 33% 증가
메타버스 아바타 생성 콘텐츠 인기
기존 업체도 ‘쇼트폼’ 등 전면 배치
‘자신을 잘 표현할 수 있는 개인 맞춤형 서비스를 선호하는 세대.’
KT 계열사인 나스미디어는 올해 6월 22일 발간한 보고서를 통해 이른바 ‘잘파세대(Z세대+알파세대·10∼20대)’의 특징을 이같이 요약했다. 디지털 시장에서 주류 세대로 자리매김한 잘파세대를 붙잡기 위해 국내 플랫폼 업체들이 인공지능(AI) 기술 등을 접목한 ‘킬러 서비스’ 고도화에 집중하고 있다.
16일 카메라 애플리케이션(앱)을 운영하는 네이버 자회사 스노우에 따르면 이용자의 사진을 정교하게 보정하고 변환해주는 AI 서비스의 글로벌 누적 이용자는 1억 명에 이른다.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7월까지 집계한 결과다. AI 서비스 이용자 중 약 60%는 10∼29세로 집계됐다.
스노우가 올해 5월 출시한 AI 프로필 서비스 역시 잘파세대 이용자 사이에서 화제를 모았다. 잘파세대 이용자들은 스노우에서 AI 프로필 사진을 더 잘 만드는 방법을 소셜미디어나 블로그에서 활발하게 공유하기도 했다.
메타버스(3차원 가상공간)나 웹툰 등 콘텐츠 플랫폼 역시 기존 잘파세대 이용자들을 붙잡아 두기 위한 서비스를 꾸준히 내놓고 있다. 네이버제트가 운영하는 메타버스 플랫폼 제페토는 지난달 애니메이션 기반 아바타 생성 서비스를 출시했다. 애니메이션 아바타 서비스의 글로벌 누적 이용 건수는 출시 이후 한 달간 2330만 회로 집계됐다. 한미일 주요 3개국 이용자 기준으로 10∼20대 이용자 비율은 약 70%다.
일본과 인도네시아에선 제페토의 애니메이션 아바타 서비스를 활용한 버추얼(가상) 유튜버 콘텐츠를 선보이기도 했다. 웹툰 장면으로 이용자가 ‘오늘의 운세’를 확인할 수 있는 네이버웹툰의 서비스는 13∼29세 비중이 71%를 차지한다. 나스미디어 관계자는 “잘파세대는 새로운 개인 맞춤형으로 차별화한 서비스에 적극적으로 반응하는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잘파세대를 겨냥한 킬러 서비스는 기업의 매출 증가로도 이어지고 있다. 잘파세대는 자신이 즐기는 콘텐츠를 유료로 결제하는 데 익숙한 경향이 있기 때문이다. 정보통신정책연구원(KISDI)이 지난해 8월 발간한 보고서에 따르면 2010∼2013년생 알파세대 이용자 중 15.3%가 유료 애플리케이션(앱) 아이템이나 확장 기능을 구입한 경험이 있다고 답했다.
AI 프로필 등 유료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스노우의 올해 상반기(1∼6월) 매출은 806억 원으로 전년 동기(605억 원) 대비 33.2% 증가했다. 스노우 관계자는 “AI 프로필 등 유료 서비스 결제가 수백만 건 이뤄지면서 매출 증가에 이바지했다”고 설명했다.
국내 정보기술(IT) 기업이 이미 10∼20년 전에 출시한 플랫폼도 잘파세대 이용자를 잡기 위한 대응에 나섰다. 네이버는 1분 안팎의 짧은 영상인 ‘쇼트폼’ 콘텐츠(클립)를 모바일 앱 전면에 배치하고 시범 서비스를 시작했다. 10∼20대 이용자가 인스타그램이나 유튜브를 통해 쇼트폼 콘텐츠를 주로 즐긴다는 점을 겨냥한 것이다. 카카오는 카카오톡 프로필에 24시간 뒤면 사라지는 콘텐츠를 올릴 수 있는 ‘펑’ 기능을 연내 도입할 예정이다. 인스타그램의 ‘스토리’ 기능과 유사한 서비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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