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에자와 유사쿠(前澤友作) 일본 조조타운 창업자가 첫 한국 투자 대상으로 국내 보청기 스타트업을 선택했다. 초고령화 사회 진입을 앞둔 한국의 실버산업 성장 가능성을 높게 본 것이다.
16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마에자와는 보청기 업체 올리브유니온에 약 50억 원을 최근 투자했다. 이 밖에 일본 벤처캐피털(VC)인 비욘드 넥스트 벤처스도 투자에 참여했다.
‘일본의 일론 머스크’로 불리는 마에자와는 밴드 활동과 동시에 1995년 해외 음반 통신판매 사업을 시작했다. 1998년 정식 가수로 데뷔한 뒤 2004년 온라인 의류업체 조조타운을 설립해 2007년 일본 도쿄증권거래소에 상장시켰다. 2019년 조조타운 지분 50.1%를 약 4조4000억 원에 야후재팬에 매각해 신흥 거부 대열에 올라섰다. 2021년 12월 미국 경제지 포브스에 따르면 마에자와의 순자산은 약 20억 달러(약 2조5100억 원)에 달한다. 최근 마에자와는 K팝 그룹 빅뱅의 탑 등과 함께 상업용 로켓 스페이스X를 타고 내년에 ‘달 여행’을 떠나기로 해 화제가 됐다.
2016년 7월 설립된 올리브유니온은 블루투스로 스마트폰과 연동되는 보청기를 제작·판매하고 있다. 실버산업 규모가 큰 일본 시장에 2020년 먼저 진출해 현재 일본 보청기 시장 점유율 10%를 차지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의료기기 인증을 마치고 올 8월부터 판매에 들어간다.
앞서 카메라 모듈, 지문인식 등 휴대전화 부품을 삼성전자에 납품하고 있는 파트론이 올리브유니온 투자에 나서기도 했다. 일본에 이어 미국 시장 진출을 노리고 있는 올리브유니온은 내년 일본 증시 상장을 목표로 SMBC닛코증권을 주간사회사로 선정했다. 송명근 올리브유니온 대표는 “일본과 한국에서 실버산업 활황을 바탕으로 글로벌 진출을 가속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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