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보건기구(WHO)는 2010년 요리할 때 나오는 미세먼지는 ‘1군 발암물질’이라고 보고하면서 음식 조리에서 발생하는 공기 오염으로 사망하는 인구만 380만 명에 이른다고 밝혔다. 또 미국 캘리포니아 환경청의 2016년 자료를 보면 도심 초미세먼지 발생원 1위로 요리 매연을 지목했다. 미국 대기오염 국책 연구기관인 CE-CERT연구소에 따르면 햄버거 패티 1장을 구울 때 발생하는 초미세먼지 배출량은 대형 덤프트럭이 230km 운행할 때 발생되는 것과 비슷한 수준이다. 우리나라의 경우 요리 매연으로 인한 미세먼지의 발생량과 인체/환경 영향성 연구가 미미한 상황이다. 미국보다 인구 과밀인데다 직화 구이 음식점, 회사와 학교의 대형 단체 급식도 많아 캘리포니아보다 좋은 대기 환경을 기대하기 어렵다. 게다가 육류 소비량도 크게 늘었고 대부분 굽거나 튀겨 먹는 문화 속에 커피 로스팅, 베이커리, 반조리 식품 등 식품 산업도 크게 성장하면서 다량의 요리 매연이 발생하고 있다.
이와 함께 최근 단체 급식 시설 조리사들의 폐암 발생 원인으로 조리흄을 포함한 요리 매연이 지목되고 있다. 교육부가 지난해 실시한 학교 급식 종사자 건강검진 중간 현황을 보면 학교 급식실 조리사(경력 10년 이상 또는 55세 이상)들의 폐암 의심 비율이 국내 35∼65세 여성의 폐암 발생률과 비교해 35배에 이른다고 밝혀져 사회적 파장이 일고 있다.
또 분당서울대학교병원이 2003∼2015년 폐암으로 수술한 여성 환자 957명을 분석한 결과 전체 환자 가운데 93%가 비흡연자였다. 평생 담배를 피우지 않은 여성들이 폐암에 걸리는 주된 원인이 요리하면서 흡입된 요리 매연으로 파악됐다.
환경 전문가들도 요리매연에 대한 범사회적 경각심이 필요하다고 조언하고 있다. 사단법인 에코맘코리아의 하지원 대표는 아시아리더십컨퍼런스(ALC) 세션 기조연설에서 “고기를 구울 때나 식당·빵집 앞을 지날 때 맛있는 냄새가 나는데 그 속에 초미세먼지가 가득하다는 생각은 누구도 하지 못한다”면서 “미세먼지를 발암물질로 두려워하지만 요리매연에 대한 심각성은 잘 알려져 있지 않다”고 지적했다.
하 대표는 “현 정부가 국정과제에 ‘대기 중 초미세먼지 30% 저감’을 포함하고, 환경부가 올해부터 10년간 시행되는 제3차 대기환경종합계획에 처음으로 조리시설을 미세먼지 배출원에 포함시켜 다행”이라며 “정부가 요리매연 감축을 위한 정확한 목표를 제시하고, 그 목표를 달성하는 기술기업을 육성해야 근본적 해결이 가능하고 K-Food 해외진출과 함께 관련 환경기술의 해외 수출도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기술적 난제 ‘요리매연’을 정복하다
앞서 대부분의 지방자치단체는 악취방지법에 따라 막대한 예산을 투입해 식당에 전기 집진기를 설치해왔다. 하지만 전기 집진기는 건조한 먼지에는 효과가 높지만 조리흄을 이루는 유증기에 함유된 기름 성분이 집진판에 붙게 되면 성능이 급격히 떨어지는 단점이 있다.
가정에서 사용하고 있는 공기청정기 매뉴얼을 보면 “요리할 때는 공기청정기를 꺼두세요”라는 문구를 발견할 수 있다. 고기를 굽는 등 정작 일상생활에서 공기청정기가 가장 필요할 때 제 역할을 못한다는 것이다. 기존 공기청정기의 필터가 유증기와 수증기에 노출되면 성능이 급격히 떨어지고 필터의 수명이 짧아지기 때문이다. 국내에서 요리 매연의 위험성은 그동안 심각하게 다뤄지지 않았다. 과거에 비해 요리 매연 발생은 증가하고 있지만 관련 데이터는 여전히 10여 년 전에 머물러 있고 이마저도 단체 급식 시설 등은 제외한 극히 일부 직화 구이 식당만 대상으로 했기 때문이다. 요리 매연은 가정에서도 늘 발생하지만 관련 조사는 전무해 일상 공간을 위험 속에 방치해두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요리 매연 문제를 해결할 마땅한 기술이 없었던 것도 요인이었다. 관련 규제를 처음 시행한 미국에서조차 기술의 부재로 인해 법 시행에 어려움을 겪고 있었다. 기존 필터는 잦은 세척이 필요해 의무적으로 폐수 처리 시설까지 추가로 설치해야 하는 상황이었다. 여기서 필터 교체·세척이 필요 없는 칸필터가 등장한 것이다. 고성능 공기정화 솔루션 전문 기업 칸필터는 △소형화 △천장형 △스마트 폴(정보통신기술 결합 시설) 등의 개발로 효율성과 사용 편의성, 적용 공간 확대를 꾀하면서 실내·대기오염 이슈에 대응하고 있다. 일상생활 속에 들어와 있는 유해 물질을 모든 공간에서 효과적으로 제거해 누구나 안심하고 숨 쉴 수 있는 환경을 만들겠다는 포부다.
칸필터 한대곤 대표는 “대기 중 초미세먼지 저감과 실내 공기 질 강화는 요리 매연 문제와 밀접한 내용으로, 요리 매연을 그대로 창밖에 배출하면 대기오염 물질이 되기 때문에 실내외를 모두 해결해야 한다”면서 “실내 주방의 공기를 정화하고 외부로 나가는 요리 매연을 저감하는 솔루션을 통해 이용자의 건강을 보호하고 지속가능한 도시 환경 조성에 기여하는 혁신적인 글로벌 기술과 제품을 보유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교체 필요없는 필터로 ‘국제 특허’
칸필터는 미세먼지와 악취를 90% 이상 제거할 수 있는 제품들을 잇따라 개발하며 글로벌 진출과 각종 프로젝트를 확대하고 있다. 세계 처음으로 2021년 요리 매연을 규제하기 시작한 뉴욕시로부터 ‘뉴욕환경청 공인 기술’로 인정받은 국제 특허를 앞세워 공기정화 장치와 시스템을 개발·생산하면서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특히 디젤 자동차의 매연 저감 장치(DPF)가 최초로 적용된 제품으로 조리흄(cooking fume)과 같은 수증기나 유증기 환경에서 성능이 급격히 떨어지는 기존 제품의 한계를 해결할 수 있는 유일한 솔루션으로 각광받고 있다.
여기에 반영구적으로 필터 세척이나 교체가 필요 없는 셀프 클리닝(자동 청소·멸균) 기능을 탑재해 공기정화 기술을 한 차원 끌어올렸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주방이나 급식실 같이 조리흄이 발생하는 환경에서 효율이 급감하는 기존 필터의 문제점을 완벽하게 해결한 것으로 주목받고 있다. 부담스러운 설치·유지 비용과 낮은 효율, 잦은 필터 교체와 세척 등 기존 산업용 공기청정 솔루션의 고질적인 문제를 해결하면서 최근에는 대규모 투자 유치를 이끌어 내고 미국, 일본 등 주요 국가 진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한 대표는 “당사의 핵심 기술은 세라믹 필터를 사용해 포집된 미세먼지와 악취 입자를 촉매 반응으로 분해해 배출하는 것”이라며 “어떤 악조건의 상황에서도 성능을 유지하기 때문에 에너지 효율이 높고 2차 환경오염이 없는 탄소중립 기술”이라고 밝혔다.
다양한 공간 여건에도 선도적 대응 가능
칸필터는 실내용 공기청정기와 실외용 공기정화 솔루션을 모두 보유하고 있다. 음식점·급식실뿐만 아니라 많은 사람이 오가는 병원과 공장, 사무실에서도 인체에 가장 안전한 열멸균 방식으로 필터에 포집된 세균과 바이러스를 멸균한다. 병원과 사무 시설은 미세먼지·세균·바이러스로부터 환자와 의료진, 직원의 건강을 보호하고 업무 능률을 제고할 수 있다. 이미 어르신이 많은 노인요양병원과 환자실, 산후조리원의 악취·바이러스 제거에 큰 효과를 보고 있다는 평가다.
또 전통시장과 대형 마켓, 백화점, 푸드코트 등 조리 공간이 있는 다중 이용 시설도 칸필터 요리 매연 저감 기술로 조리 공간과 실내 공기 질을 쾌적하게 유지해 근무자와 이용 고객, 인근 지역 주민들의 건강까지 챙길 수 있다. 직업성 질병 문제를 야기하고 있는 공장(CNC 가공·압연 롤링 등)에도 적용돼 지속가능한 스마트 팩토리를 구축하면서 대기오염과 악취 문제 등 지역사회 민원 해결에도 기여한다. 적은 에너지 소모로 기업의 탄소중립 실천에도 이바지한다. 제품의 사용도 손쉬워 요리할 때에는 칸퓨어의 전원을 켜 조리흄 및 공기를 정화하고 자동 청소 버튼을 누르면 촉매 반응을 통해 미세먼지와 유증기가 분해돼 깨끗한 필터를 매일 사용할 수 있다.
한 대표는 “칸퓨어는 전기 집진 방식에 비해 설치 비용은 절반 수준이며 전력 사용료는 6분의 1까지 절감된다”면서 “종사자의 건강을 지키면서 지역사회 악취 민원에도 대응할 수 있고, 폐기물 배출 제로와 에너지 절감을 통해 탄소중립에도 다가설 수 있는 진정한 ESG 기술”이라고 설명했다.
필터 교체 없는 공기정화 장치 ‘DPF’
수년 전까지만 해도 버스나 트럭 등이 시커먼 매연을 뿜는 것을 볼 수 있었다. 디젤 엔진에서 배출하는 디젤 매연으로 다량의 미세먼지와 유증기·수증기가 포함된 유해 배출 가스다. 이런 매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발명된 기술이 디젤자동차 매연저감장치(DPF)다. DPF는 자동차 배기구의 머플러(엔진에서 발생한 가스를 차 밖으로 배출하고 배기음을 줄이는 역할) 부분에 설치되어 필터의 교체와 청소 없이 자동차 수명이 다할 때까지 사용하는 혁신적인 필터 장치다. DPF는 내부에서 촉매 반응을 통해 필터의 오염물질을 자동으로 분해하기 때문에 엔진오일 필터나 에어컨 필터의 경우와 달리 정기적인 교체가 필요 없어 일반 운전자는 자기 차량에 이 필터가 설치돼 있는지조차 모르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칸필터는 이 같은 획기적인 DPF 기술을 응용, 요리 매연 제거를 위한 공기정화 기술을 개발해 ‘칸퓨어’라는 브랜드로 제품을 시장에 출시했다. 칸퓨어는 요리 매연처럼 유증기와 수증기가 다량 포함된 미세먼지를 필터 성능의 저하 없이 지속적으로 제거한다. 특히 DPF 기술 적용으로 극한의 유증기·수증기 상황에서도 필터를 자동으로 청소해 지속적이고 반영구적인 성능 유지가 가능하다. 이에 따라 기존 필터를 교체·세척하며 발생하던 폐기물과 폐수 문제도 잡았다. 칸퓨어의 필터는 50% 이상의 기공률(필터와 같이 다공체 재료의 내부에 존재하는 미세 구멍)로 미세먼지는 물론 세균, 바이러스, 악취 제거를 동시에 수행하는 올인원 기능을 갖췄다.
칸필터는 요리 매연 미국 규제를 충족하고 뉴욕환경청 인증, 중소벤처기업부 성능 인증을 동시에 받은 유일한 국내기술로 우리나라는 물론 미국, 유럽연합, 중국, 일본, EU 등 주요 국가에 국제 특허 등록을 완료했다. 관련 업계에선 주방, 음식점, 급식실 등의 환기에 최적화된 칸필터에 필적할 만한 경쟁 기술이 없다는 분석이다. 이미 다양한 식당과 프랜차이즈 업소에 실내외용 제품이 설치되고 있고, 서초구에서는 2021년 급식 조리사 폐암 사망 사건 이후 23곳의 초중고 급식실에 칸퓨어가 등장했다. 영등포구 관내 대규모 조리실 환경 개선 사업에도 참여 중이다.
한 대표는 “인류는 혁신적인 기술 개발을 통해 자동차 매연 문제를 해결했고 사회적 인식 변화를 통해 담배 연기 문제도 처리해 가고 있다”면서 “이제 남아 있는 공기질 최대 난제인 요리 매연 문제를 국제 특허 등록된 자랑스러운 우리나라 기술로 해결하고 해외에서도 인정받아 글로벌 환경기업과의 기술 라이선싱 계약도 현재 진행 중에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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