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트리온, 헬스케어와 합병… 제약은 빠져

  • 동아일보
  • 입력 2023년 8월 1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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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내 마무리 방침… 제약은 추후 합병
서정진 “합병 따른 구조조정 없을것”

셀트리온이 셀트리온헬스케어를 흡수합병한다고 17일 공시했다. 합병 기일은 12월 28일로 연내 합병을 마무리한다는 방침이다.

당초 셀트리온은 주요 계열사 중 상장 3사(셀트리온 셀트리온제약 셀트리온헬스케어)를 모두 합병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이번 합병에서 셀트리온제약은 빠졌다. 서정진 셀트리온 명예회장은 이날 온라인 기자간담회를 통해 “현재 매출이 잘 나오고 있는 셀트리온제약의 사업을 더 강화한 뒤 ‘통합 셀트리온’과 두 번째 합병을 추진하겠다”며 “첫 합병 종료 6개월 뒤에 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셀트리온과 셀트리온헬스케어의 최대주주는 셀트리온홀딩스로 각각 20.1%, 24.3%의 주식을 보유하고 있다. 합병 이후에는 셀트리온홀딩스가 합병 법인 주식의 21.5%를 보유하게 된다. 지배구조에 큰 변화는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셀트리온은 2020년 계열사 합병을 추진한 바 있으나 당시 분식회계 논란으로 합병이 미뤄졌다. 서 명예회장이 올해 3월 경영 복귀를 알리며 연내 3사의 합병을 재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업계에서는 이번 합병으로 셀트리온의 ‘일감 몰아주기’에 대한 우려가 해소되고, 장기적으로는 실적 개선을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셀트리온의 상장 3사는 그룹의 주요 사업인 바이오시밀러(바이오의약 복제품) 사업과 모두 연관돼 있다. 셀트리온은 바이오시밀러의 개발과 생산을, 셀트리온헬스케어와 셀트리온제약은 각각 해외 판매와 국내 판매를 맡고 있다. 지난해 기준 셀트리온의 매출 중 90%는 셀트리온헬스케어와 셀트리온제약에서 발생했다. 국세청은 서 회장을 ‘일감 몰아주기’ 과세 대상으로 판단해 약 132억 원의 증여세를 부과한 바 있다.

셀트리온헬스케어와 셀트리온이 합병함으로써 해외 판매 시 공격적인 가격 전략을 펼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올해 1분기(1∼3월) 셀트리온의 주요 바이오시밀러 제품인 렘시마의 유럽 시장 점유율은 56%, 미국 시장 점유율은 31%다.

셀트리온은 이번 합병을 기점으로 2030년까지 매출 12조 원, 바이오시밀러 22개 제품을 확보하겠다는 계획이다. 서 명예회장은 “합병으로 인한 구조조정은 없다”고 못 박으면서 “경영 효율화를 통해 확보한 재원으로 필요하다면 4공장 투자를 검토할 수 있다”고 밝혔다.

#셀트리온#흡수합병#제약은 추후 합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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