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中 ‘쌍펀치’에… 환율 장중 1343원 ‘연중 최고’

  • 동아일보
  • 입력 2023년 8월 18일 03시 00분


中 경제위기-美 긴축 장기화 우려
환율 최근 한달새 80원가량 급등

원-달러 환율이 17일 장중에 연중 최고치인 달러당 1343원까지 상승(원화 가치 하락)했다. 중국 부동산발 경제위기가 커지는 가운데 미국의 통화 긴축 기조가 장기화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환율이 연일 가파르게 오르고 있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5.1원 오른 1342.0원에 마감했다. 이날 환율은 오전 한때 올 5월 17일 기록한 연고점인 1343.0원까지 올랐다. 종가 기준으로는 올 5월 2일(1342.1원)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환율은 최근 한 달 사이 80원가량 급등했다.

환율은 중국과 미국의 경제상황이 급변하면서 요동치고 있다. 중국의 주요 경제지표가 부진을 면치 못하고 부동산 개발 업체들의 연이은 채무불이행(디폴트)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원화 가치가 급락하고 있다. 한국 경제의 중국 의존도가 높은 만큼 중국 경기 불황의 직격탄을 맞을 위험성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여기에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긴축 장기화 가능성이 짙어지는 것도 환율 상승을 부채질하고 있다. 16일(현지 시간) 공개된 7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정례회의 의사록에 따르면 위원들은 “인플레이션을 목표치인 2%로 되돌리기 위해 충분히 긴축적인 통화정책 기조를 유지하는 게 중요하다”고 발언했다. 미국이 추가 금리 인상을 할 가능성을 열어둠에 따라 원화 대비 달러화 가치가 상대적으로 강세를 보인 것이다.

전문가들은 글로벌 경제에 대한 불안감이 증폭되면서 달러화 등 안전 자산 선호 현상이 강화된 것으로 풀이하고 있다. 향후 중국발 위기가 장기화될 경우 원화 가치 하락이 계속 이어질 수 있다는 뜻이다.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원화와 위안화 간 동조화 수준이 높은 만큼 중국 경제에 추가적인 변수가 생길지를 주의해서 봐야 한다”고 말했다.

#환율 장중 1343원#中 경제위기-美 긴축 장기화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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