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빚투’ 빨간불]
부총리-한은총재-경제수석 등 모여
한은, 이번주 기준금리 동결할듯
중국 부동산업계의 채무불이행(디폴트) 리스크로 세계 경제의 위기감이 고조되는 가운데 경제부처 수장들이 일요일인 20일 긴급 회동을 갖고 국내외 경제 상황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하기로 했다.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날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 김주현 금융위원장, 이복현 금융감독원장, 최상목 대통령경제수석비서관과 함께 간담회를 열고 최근 경제·금융 현안과 영향을 점검했다.
이들은 중국 부동산 부문의 어려움과 미국 국채 시장의 변동성 확대 등으로 전 세계 금융시장의 불확실성이 높아졌다면서도 이에 따른 영향이 아직 제한적이라고 진단했다. 또 중국 부동산 개발업체에 대한 국내 금융사의 위험 노출액(익스포저)은 약 4000억 원으로 그 규모가 크지 않다고 판단했다.
하지만 참석자들은 앞으로의 사태 전개에 따라 국내에 미치는 영향을 배제할 수 없다는 데 공감하면서 지난해 하반기(7∼12월)부터 가동하고 있는 범정부 경제 상황 합동점검반을 통해 주요 위험 요인에 대한 실시간 모니터링을 강화하기로 했다. 최근 중국에서는 최대 부동산기업 비구이위안(碧桂園·컨트리가든)의 디폴트 위기 속에 부동산 대기업 헝다그룹이 미국에서 파산보호를 신청하면서 ‘중국판 리먼 사태’ 우려가 나오고 있다.
기재부는 추 부총리의 지시로 18일부터 경제정책국 내에 ‘중국경제 상황반’을 따로 설치하고 24시간 모니터링 체제를 유지하기로 했다. 기재부 관계자는 “2010년대부터 부동산을 통해 경제를 성장시켜 온 중국에서 부동산이 부메랑으로 돌아온 상황”이라고 말했다.
중국발 경기 침체 우려가 커지면서 한은이 24일 금융통화위원회에서 또 한 번 기준금리를 동결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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