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터로 감자-양파 등 농산물값 예측… 계약재배 통해 매출 7년새 3.5배 껑충”

  • 동아일보
  • 입력 2023년 8월 21일 03시 00분


[2023 A Farm Show-창농·귀농 고향사랑 박람회]
2017년 A Farm Show 참가
농업법인 ‘록야’ 권민수 대표

“6년 전에 ‘록야’는 감자 하나만 종자를 만들어 유통하는 기업이었죠. 지금은 채소와 곡류, 화훼 등 원예 작물을 모두 아우르는 국내에서 유일한 생산, 유통 기업이 됐습니다.”

17일 서울 성동구 사무실에서 만난 농업법인 ‘록야’ 권민수 대표(40·사진)는 이렇게 말했다. 감자 생산 기술을 혁신해 고부가가치를 만들어낸 록야는 2017년 동아일보와 채널A가 주최한 ‘A Farm Show(에이팜쇼)’에 참여했다.

현재 록야는 감자뿐 아니라 양파, 배추 등 채소와 곡물, 화훼까지 사업 분야를 넓혔다. 2015년 63억 원이었던 매출은 지난해 229억 원으로 약 3.5배로 늘었다. 권 대표는 “한 가지 품목만으로는 기업이 성장하는 데 한계가 있어 하나둘씩 포트폴리오를 넓혔다. 덕분에 한두 작물의 작황이 나쁘거나 가격이 떨어져도 수익이 유지되는 구조가 만들어졌다”고 설명했다.

2017년에는 농업 데이터를 분석하는 자회사 ‘팜에어’를 설립했다. 농산물은 가격이 매년 크게 오르내리는 만큼 데이터를 토대로 가격을 정확하게 예측하면 사업에 큰 도움이 될 것이란 판단에서였다. 이후 4년여간 쌓은 데이터를 바탕으로 농산물 가격 정보 사이트 ‘테란’을 만들었다. 권 대표는 “처음엔 가격을 예측해 록야가 진행하는 사업에 활용하는 게 목표였지만 데이터가 쌓인 뒤엔 이를 판매할 수 있겠단 생각이 들었다”고 했다.

권 대표는 농산물 물가가 급등락을 반복하는 건 부정확한 가격 예측이 1차 원인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작물의 가격과 생산량을 미리 정하는 계약재배가 더욱 확산되면 출하 시점에 가격이 크게 요동치는 일이 줄어들 것”이라며 “계약재배가 확산되지 못하는 이유는 가격 예측이 정확하게 안 돼 유통기업이 선뜻 계약하기가 어렵기 때문”이라고 했다.

권 대표에 따르면 현재 국내에서 농산물 계약재배가 이뤄지는 비율은 10% 내외다. 미국 등 농업 선진국은 이 비율이 40%가 넘는다. 권 대표는 팜에어가 만든 가격 데이터가 농산물 물가 안정에 기여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그는 “현재 록야는 테란으로 예측한 데이터를 바탕으로 콩, 감자, 양상추, 양파 등을 연간 계약재배로 키워 유통하고 있다”며 “연간 계약재배를 우리만큼 하는 곳은 국내에서 찾아보기 힘들다”고 했다.

권 대표는 록야를 한국을 대표하는 농업 기업으로 키우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그는 “농가에는 1년간 안정적인 수입을 보장하고 소비자에겐 품질 좋은 농산물을 좋은 가격에 공급할 수 있도록 유통 혁신에 기여하겠다”고 했다.

#록야#데이터로 농산물값 예측#계약재배로 매출 7년새 3.5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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