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분양 15개 단지 중 14단지 청약 마감
평균 청약 경쟁률 지난해 대비 6배 급증
규제완화·분양가 상승 전망…청약 수요 ↑
정부가 대대적인 부동산 규제 완화 이후 서울 청약시장 분위기가 후끈 달아오르고 있다. 올해 분양한 15단지 가운데 강북구 미아동 엘리프 미아역 2단지를 제외하고, 14개 단지 모두 청약을 마감했고, 평균 청약 경쟁률이 6배 이상 치솟는 등 청약시장에 온기가 돌고 있다.
정부가 침체한 청약시장의 활기를 불어넣기 위해 청약 문턱을 대폭 낮췄다. 지난 1·3 부동산 대책을 시작으로, 노후 신도시 특별법 등 각종 규제 완화 이후 상대적으로 주택 수요가 많은 서울 지역에 청약 수요가 몰리고 있다는 분석이다. 또 건설 원자잿값 인상과 인건비 상승 등으로 앞으로 분양가가 더 오를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면서 주택 수요자들이 기존 주택 매매 대신 청약시장으로 선회한 것으로 보인다.
서울 동대문구 이문1구역을 재개발한 아파트 래미안 라그란데 1순위 청약에 청약통장 3만 7000여개가 몰렸다.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지난 16일 진행된 래미안 라그란데 1순위 청약을 마감한 결과 468가구 모집에 3만7024명이 신청했다. 평균 경쟁률이 79.1대 1를 기록했다.
전용면적 99㎡ 타입이 257.1대 1로 최고 경쟁률을 기록했고, 국민평형인 84㎡A 타입도 144.4대 1의 높은 경쟁률을 보였다. 앞서 무주택자만 지원할 수 있는 특별공급 452가구 모집에도 1만650명 몰려 23.6대 1를 기록했다. 59㎡A 생애 최초 특공 물량에는 24가구에 3849명이 신청해 무려 160.4대 1의 경쟁률을 나타냈다.
또 지난달 11일 1순위 청약을 진행한 서울 동대문구 청량리동 청량리 롯데캐슬 하이루체는 88가구 모집에 2만1322명이 몰렸다. 평균 경쟁률이 242.3대 1로 올해 서울에서 분양한 아파트 중 가장 높았다. 이와 함께 서울 은평구 신사동 새절역 두산위브 트레지움은 일반분양에서 모든 가구의 계약이 끝나 완판됐다. 이 단지는 지난 5월 진행한 1순위 청약 당시 121가구에 9550명이 몰리며 78.9대 1의 평균 경쟁률을 나타냈다. 앞서 분양한 서대문구 남가좌동 ‘DMC 가재울 아이파크’ 역시 52가구 모집에 총 4672명이 몰려 89.9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하며 흥행했다.
서울 평균 청약 경쟁률이 6배 상승했다. 부동산R114에 따르면 올해 들어 지난달 말까지 서울에는 13개 단지, 1334가구(일반분양 기준)가 공급됐다. 청약에 9만198명이 몰려 평균 67.6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평균 청약 경쟁률 10.9대 1보다 6배 이상 높은 경쟁률이다. 지난해 1년간 6707가구 공급에 7만3081명이 신청했다.
서울 아파트 입주전망지수는 지난 5월 100을 넘어선 이후 4개월 연속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주택산업연구원에 따르면 이달 아파트분양전망지수는 84.6을 나타냈다. 전월(76.0) 대비 8.6p 상승했다. 수도권은 4.1p(90.4→94.5) 상승, 광역시는 4.5p(80.5→85.0), 도(道)지역은 13.3p(67.3→80.6)으로 대폭 상승할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서울 아파트 입주전망지수는 지난 5월 100을 넘어선 이후, ▲6월 100.0 ▲7월 94.4 ▲ 8월 102.7을 이어가고 있다. 이는 8월 아파트 입주 물량이 2016년 이후 최저치를 기록할 것이라는 전망에 따라 주택사업자들은 실입주 가능성을 긍정적으로 평가하기 때문으로 판단된다.
전문가들은 당분간 청약 수요가 서울과 수도권에 집중될 것으로 예상했다.
권대중 명지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정부의 대대적인 부동산 규제 완화 이후 청약 문턱이 낮아지면서 상대적으로 주택 선호도가 높은 서울 지역을 중심으로 청약 수요가 살아나고 있다”며 “건설 원자잿값 인상에 따른 분양가 상승이 전망되면서 청약 수요를 끌어올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권 교수는 “분양가와 입지 조건 등을 잘 갖춘 단지를 중심으로 청약 수요가 집중될 것”이라며 “당분간 서울에 청약 수요가 몰리는 현상이 이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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