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A Farm Show-창농·귀농 고향사랑 박람회]
정부, 종자-곤충 등 집중지원 계획
“부처간 경계 허물고 폭넓게 논의를”
“농산물을 단지 식품으로 소비하는 게 아니라 고부가가치 소재로 활용하는 게 그린바이오 산업의 핵심입니다. 농산물 소재는 이미 의약품, 화장품 등부터 건축 자재로까지 활용되고 있습니다.”
임정빈 서울대 그린바이오 과학기술연구원장은 최근 그린바이오 산업에 대해 이렇게 설명했다. 그린바이오는 바이오 산업의 한 분야로 농수산물에 바이오 기술을 더해 기능성 소재나 첨가물 등의 제품을 만들어내는 것을 말한다. 신약 개발, 줄기세포 등 의약 분야를 의미하는 ‘레드바이오’와 화학 제품 또는 바이오 연료를 생산하는 ‘화이트바이오’와 대비된다.
그린바이오는 선진국에서 농산업 활성화와 농가 소득 확대를 위해 고안됐다. 무역 자유화 이후 농산물 생산으로는 개발도상국과 가격 경쟁이 어려워진 미국, 유럽 등 선진국들이 농산물의 부가가치를 높이기 위해 기술 개발에 나선 결과다.
미국, 캐나다를 중심으로 확산 중인 산업용 대마가 대표적인 그린바이오 상품이다. 글로벌 리서치 기업 ‘그랜드 뷰 리서치’는 지난해 4700억 달러(약 630조 원) 규모였던 대마 산업이 2030년까지 연간 17.1%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대마 씨앗을 활용한 건강기능식품과 대마 섬유를 시멘트에 섞은 벽돌 등이 대표 상품이다.
서울대 산학협력단에 따르면 전 세계 그린바이오 분야는 2017년부터 연평균 7.4%씩 성장해 2030년에는 시장 규모가 3226억 달러(약 431조 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된다. 정부는 올해 2월 ‘그린바이오 산업 육성 전략’을 수립했다. 2027년까지 국내 산업 규모를 10조 원까지 키우고 유니콘 기업 15개를 육성하겠다는 목표로 관련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그린바이오 전용 펀드를 2027년까지 1000억 원 이상 조성하고 종자, 미생물, 동물용 의약품, 곤충, 천연물, 식품소재 등 6대 분야를 집중 지원한다.
임 원장은 성공적인 그린바이오 산업 육성을 위해선 정부 부처 간 경계를 허물고 광범위한 논의를 하는 게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그린바이오 산업은 의약품, 산업용 소재 등 다양한 분야로 확장될 수 있기 때문에 식품의약품안전처, 산업통상자원부 등 관련 부처가 참여해 적극적으로 논의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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