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긴축 장기화 우려로 미 국채 10년물 금리가 16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에 따라 한미 간 기준금리 차이에 부담을 갖는 국내 통화 당국이 당분간 금리를 내리기는 쉽지 않다는 전망이 나온다.
21일(현지 시간)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미 국채 10년물 금리는 이날 장중 4.35%까지 오른 뒤 4.339%로 마감했다. 이는 2007년 11월 이후 최고치다. 물가 상승률을 감안한 10년물 실질금리 역시 2009년 이후 2%를 처음 넘어섰다.
다른 미 국채 금리도 일제히 올랐다. 30년물은 4.47%까지 올라 2011년 이후 가장 높았고, 2년물도 4.99%까지 상승했다. 고금리 기조로 기존 국채의 매력도(가격)가 떨어지면서 금리가 오른 것이다. 채권의 가격과 금리(수익률)는 반대 방향으로 움직인다. 이날 월스트리트저널은 “미국 경제가 견조한 강세를 보이면서 투자자들이 향후 금리 인하에 대한 베팅을 계속 축소하고 있다. 국채 금리 상승세가 주식 시장에 부담이 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 선물 시장에서 미 연방준비제도(Fed)가 올 9월 기준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은 86.5%, 0.25%포인트 올릴 가능성은 13.5%였다. 올 11월 회의까지 금리를 0.25%포인트 이상 인상할 가능성은 40%를 넘었다.
전문가들은 한미 간 기준금리 차이가 확대되면 환율이 오를 수 있어 국내 통화 당국이 금리를 내리기는 쉽지 않다고 보고 있다. 이효섭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미국의 10년 만기 국채 금리 상승은 우리나라 시장금리에 부담을 줄 확률이 커 기준금리를 인하하기 어려운 상황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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