빚을 제때 갚지 못해 원금 감면을 받은 20대 수가 최고 수준에 달했다. 이미 올해 상반기 20대의 원금 감면 금액은 400억원을 넘어섰다.
대내외 경제 악화로 청년층 일자리와 소득 감소가 일어난 가운데 무분별한 ‘빚투’가 직접적인 영향을 끼친 것으로 분석된다.
23일 최승재 국민의힘 의원실이 신용회복위원회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20대 이하의 개인워크아웃 원금 감면자 수는 올 상반기 기준 4654명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최근 5년간 최대 수준이다. 실제로 20대 원금 감면자 수는 ▲2018년6월 2273명 ▲2019년6월 2325명 ▲2020년6월 3850명 ▲2021년6월 4019명 ▲지난해 6월 3509명 ▲올해 6월 4654명 등으로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다른 연령대의 원금 감면자 수는 2018년부터 증가하다가 2021년 상반기 기준으로 조금 줄어든 모습이었으나 20대만 계속 오름세를 유지 중이다.
원금 감면 금액으로 따져봐도 20대가 크게 증가했다. 2018년 상반기 기준 120억원 수준이었던 감면액이 올해 상반기 들어 약 410억원으로 3배 넘게 증가했다. 1인당 평균 감면액 역시 2018년 5300만원에서 올해 상반기 8800만원으로 5년간 67.2% 늘었다.
이는 지난 5년간 원금감면 비율이 확대된 탓도 있으나 원금을 감면해줘야 할 만큼 상환능력이 떨어진 차주들이 증가했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특히 20대의 개인워크아웃이 크게 늘어나고 있다는 점에서 연령을 막론하고 가계부채 위험이 커지고 있다는 방증으로 해석된다.
최승재 의원은 “코로나 기간을 거치면서 20대 청년층이 일하고 싶어도 일자리를 구하지 못해 소득이 줄어들고 그만큼 개인워크아웃이 크게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특히 청년층의 은행권 연체율 증가, 소액생계비대출 이자 미납률 증가, 후불결제서비스 연체율 증가 등 각종 위기신호가 감지되는 가운데 청년층의 부채 문제와 상환능력 제고에 대한 심도있고 근본적인 해결방안 논의가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일각에서는 코로나19 이후 증가했던 ‘빚투’로 빚을 제때 갚지 못하는 청년들이 늘었기 때문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코로나 이후 증가한 빚투에 20대가 많이 포함됐던 만큼 워크아웃 등으로 출구를 찾는 것으로 보인다”며 “소득이 일정치 않은 20대에 정책적 금융지원이 필요해 보이고 투자에 대해서도 적절한 규제가 필요하다”고 전했다.
이어 “금융회사에서 신용평가에 대한 리스크관리와 투자 관련 교육도 시행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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