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 탐사 경쟁]
美-中, 달 남극에 기지건설 목표
日도 26일 달 착륙선 발사 예정
WP “달이 가장 핫한 부동산 됐다”
인도의 달 탐사선이 사상 처음으로 달 남극에 착륙하면서 우주 강대국의 달 탐사 경쟁이 본격화되고 있다. 1960년대 미국과 소련(현 러시아)이 국력 과시와 체제 선전을 위해 ‘문레이스’를 펼쳤다면, 문레이스 2차전은 자원 획득을 목표로 한 산업 경쟁으로 바뀌고 있다.
인도 이후에도 주요 우주 강대국의 달 탐사 일정이 줄줄이 예고돼 있다. 당장 일본은 26일 달의 적도를 목표로 착륙선을 발사해 ‘5번째 달 착륙 국가’ 타이틀 획득에 나선다. 중국은 2024년 달의 남극에 창어 6호와 7호를 보내 얼음 존재를 확인하고 표본을 채취할 계획이다. ‘아르테미스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는 미국은 2025년 달의 남극에 최초로 사람이 도착하게끔 하는 것이 목표다. 미국 워싱턴포스트(WP)는 최근 각국의 달 탐사 현황을 전하면서 “달이 태양계에서 가장 핫(hot)한 부동산이 됐다”고 보도했다.
달 탐사는 초강대국인 미국과 중국이 국제 세력을 규합해 헤게모니를 강화하는 대결 양상도 띠고 있다. 미국이 주도하는 아르테미스 프로젝트에는 한국을 포함한 28개국이 참여하고 있다. 달에서 지켜야 할 국제 원칙 등을 명시한 ‘아르테미스 약정’도 만들었다.
중국도 러시아와 함께 ‘국제 달 연구 기지(ILRS) 건설’ 프로젝트에 착수했다. 4월 이란, 몽골, 태국 등이 소속된 ‘아시아태평양우주협력기구(APSCO)’에 이어 지난달에는 베네수엘라가 합류하는 등 국제 세력화되고 있는 상황이다.
미중은 모두 2030년대 전후 달의 남극 부근에 달 기지 건설을 목표로 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달 기지 건설 움직임을 자원 탐사 및 채굴을 위한 정지 작업으로 분석한다. 달에는 얼음이 존재하고 헬륨-3과 같은 자원이 매장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헬륨-3은 핵융합 발전의 원료가 될 수 있어 차세대 에너지 자원으로 불린다. 이에 달 기지가 건설될 경우 자원 채굴을 위한 각종 인프라를 지구에서 가져가는 비용을 최소한으로 줄일 수 있다. 기지 건설 속도가 그만큼 빨라질 수 있다는 얘기다.
세계 주요국에 비해 한국은 달 탐사 후발주자로 꼽힌다. 지난해 12월 한국의 첫 달 궤도선 다누리가 달 궤도 진입에 성공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따르면 내년부터 10여 년간 6286억 원을 투입해 약 1.8t 규모의 달 착륙선을 개발하고, 달 연착륙을 검증하기 위한 검증선은 2031년, 달 착륙 및 과학기술 임무까지 수행할 달 착륙선은 2032년 발사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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