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커’ 5천명 몰려오는데 인천 고민 가득…“중국인 선호 ‘트윈룸’ 부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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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년 8월 25일 09시 0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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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3월28일 인천 중구 월미문화에거리에서 펼쳐진 유커 ‘치맥파티’.(뉴스1DB)
2016년 3월28일 인천 중구 월미문화에거리에서 펼쳐진 유커 ‘치맥파티’.(뉴스1DB)
중국이 자국민들의 단체여행을 허용하면서 대규모 유커(중국인 단체관광객)가 인천을 찾을 가능성이 커졌다. 관광업계는 그러나 숙박업소 부족 등 수용태세가 구축되지 않았다며 울상이다.

25일 관광업계에 따르면 중국이 지난 10일부터 한국을 비롯한 78개국에 대한 자국민 단체여행을 허용한 이후 유커들의 인천 방문이 줄을 이을 태세다.

올해에만 중국 A기업 임직원 3000여명, B기업 임직원 2000여명 등 5000여명이 인천을 방문한다고 알려졌다. 또 C기업에선 내년 1만여명을 시작으로 5년 동안 수만명의 임직원들이 인천에 방문할 예정이다.

그간 인천시의 유커 유치는 굴곡이 많았다. 2016년 아오란그룹 임직원 4500여명 유치로 ‘대박’을 터트린 이후 3년간 별다른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바로 그다음 해에 중국이 한국정부의 사드배치에 따른 보복으로 ‘금한령’을 내렸기 때문이다.

2019년 10월 금한령이 일부 해제돼 ‘일용당’(溢涌堂) 임직원 8000여명의 포상관광을 유치했으나 이번엔 2020년 초 터진 코로나 팬데믹에 막혀 이후에는 이렇다 할 성과가 없었다.

올해 대규모 유커가 인천을 방문한다면 무려 3년 7개월만이지만 관광업계는 마냥 즐겁지는 않다는 입장이다.

관광업계는 우선 유커들이 묵을 숙박시설이 마땅치 않다고 입을 모은다.

중국인 관광객들은 통상적으로 ‘1인 1침대’를 사용하는 ‘트윈 룸’을 선호하는데 트윈 룸을 갖춘 숙박시설이 많지 않다는 것이다.

코로나 이후 중국인 관광객들이 끊기면서 많은 숙박업소들이 국내 고객 유치를 위해 ‘더블베드’ 룸으로 바꿨기 때문이다. 유커를 맞기 위해선 다시 트윈 룸으로 만들어야 하지만 경영난에 힘든 상황이다.

유커를 태울 전세버스와 가이드들도 부족하다. 이 역시 코로나를 거치면서 다른 직종으로 떠나서다. 유커 방문은 임박한데, 수용태세는 갖추지 못했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관광업계는 정부 또는 지방자치단체의 전폭적인 지원이 있어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관광업계의 한 관계자는 “중국 현지에서는 자국 단체관광객을 인천에 보내지 않으려는 성향이 많다. 대부분 숙박시설 부족을 이유로 든다”며 “그러나 숙박업소 형편상 당장 유커가 선호하는 침실을 꾸미기에 역부족”이라고 말했다.

이어 “정부나 인천시의 지원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인천=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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